긴 장마가 끝나고,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서울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은 가운데, 더위를 즐길 수 있는 서울 계곡을 소개한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으니 올 여름 가까운 계곡으로 떠나보자.
먼저 수락산에 자리잡고 있는 벽운계곡을 추천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벽운계곡은 7호선 수락산역에서 내려 버스로 두 정거장, 도보로 약 15분 정도면 계곡에 도착한다.
벽운계곡은 상류는 깊고 하류는 얕아서 알맞은 곳을 골라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물개바위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계곡이 이어져 있고 상류는 다이빙이 가능한 웅덩이가 나온다. 깊은 곳은 2m 정도 되서 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놀기 좋다. 하류에는 물고기가 보이는데 여기는 10cm이상 큰 물고기도 많아서 스노쿨링하는 재미도 있다.
서울 인왕산 근처에는 수성동계곡이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수성동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와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계곡이다. 계곡의 물소리가 크고 맑아 동네 이름이 조선 시대에 수성동(水聲洞)으로 불렸다고 한다.
겸재 정선이 북악산과 인왕산의 경승 8경을 그려 담은 ‘장동팔경첩’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조선 시대 역사 지리서인 <동국여지비고>, <한성지략> 등에 ‘명승지’로 소개된 곳이다. 또한 풍류를 아는 왕자 안평대군이 집(비해당)을 짓고 살았던 곳으로 계곡과 돌다리 등이 2010년에 서울시 기념물 문화재로 지정됐다.
1971년 옥인시범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수려한 경관을 잃어버렸으나 그로부터 40년 후, 아파트를 철거하고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다. 자연의 아름다윰과 함께 수성동계곡 가까이 윤동주 하숙집터, 통인시장, 이상의 집, 서촌한옥마을, 경복궁 등이 있어 문화재탐방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서울 관악구에는 아이와 함께 물놀이 하기 좋은 관악산계곡이 있다. 신림선 관악산역에서 내려 보도 및 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관악산계곡은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수심을 낮추고 주 1회 수질검사와 안전요원이 상시 대기 중인 계곡으로, 관악산 공원 입구 자연학습장 계곡에 70m 길이의 물놀이장을 조성해 놓았다. 숲속 환경과 잘 어울리며 물놀이와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기다란 야외 데크와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다섯 칸 정도의 돌계단도 있어 편하게 앉아서 어린이들이 물놀이 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간이 탈의실과 먼지 털이장, 화장실, 안전관리소 등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 강북구에는 우이동계곡이 있다. 강북을 대표하는 계곡인 우이동 계곡은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에 위치한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가면 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어 부담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이동계곡은 폭포와 못이 군데군데 생성되어 있고 입구부터 북한산 중 가장 완만한 코스로 알려진 백운대에 이르기까지 긴 계곡의 물줄기가 흐른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있어 입수가 금지되어 있지만 바위에 걸터앉아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잊게 한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