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성경영시스템(PMS) 인증심사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최고 등급인 ‘레벨 8+’를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PMS 인증은 기업 경영시스템 역량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으로, 레벨 1부터 10까지로 구분된다. 2019년부터는 글로벌 품질평가 기준인 말콤 볼드리지 모델의 인증규격 개정으로 심사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
KAI는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현장심사에서 리더십, 혁신, 고객, 측정·분석 및 지식관리, 인적자원, 프로세스 등 6개 부문 모두에서 레벨 8+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장기 비전 수립과 미래사업 R&D 투자, 수출 확대,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등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구축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KAI는 지난해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수립하고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다목적 수송기 등 6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기술 확보에 1,025억 원, AAM과 FA-50 단좌 개발에 908.5억 원을 투자하며 미래사업을 본격화했다.
수출 실적도 눈에 띈다. 2022년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주했고,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FA-50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수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3조 8913억 원을 달성했다.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초 협력사들에 100억 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했고, 이달에는 약 300억 원 규모의 상생자금을 조성했다. 또한 영상분석 기업 ‘메이사’, 위성통신 항공전자 기업 ‘제노코’, AI 솔루션 기업 ‘펀진’ 등의 지분 확보를 통해 우주산업 생태계와 핵심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6대 중점 사업을 가속화하고, 선진 경영시스템을 협력업체에 전파하여 상생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