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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예술•기술 창의 인재가 한국에 모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4회 에이프캠프

국내외 예술•기술 인재 100명 모여 토론하며 미션 해결… 컨퍼런스와 에이프톡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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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5.29 17:02:22

2025년 제4회 에이프캠프 단체 사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 마곡 스퀘어볼룸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와 서울경제진흥원의 공동 주최로 ‘제4회 에이프캠프’가 열렸다.

에이프캠프는 세계 융복합 창작 선도기관 및 크리에이터와의 직접 교류를 매개해 융복합 창의인재의 체계적 성장 견인을 목적으로 한다. 국내 청년 창의인재의 미래 예술 대응 역량 및 예술적, 산업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주요 목적이다.

 

에이프(APE)는 아티스트(Artist), 프로듀서(Producer), 엔지니어(Engineer)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 세 분야의 참여자들 총 100여 명이 팀을 이뤄 2박 3일 동안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피칭하여 평가를 받게 된다. 한 팀은 분야별로 2명씩 6명으로 무작위 추첨으로 구성된다.

 

2025년 제4회 에이프캠프 미션 수행.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팀은 3일 동안 매일 리셋 된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인천공항에서 미션을 던졌다. 2030년 공항 리뉴얼 시 어디에 어떤 융복합 전시를 할지 프로젝트를 제안하라는 것이다. 전날은 융합예술전문가들이 ‘기술 진보 시대에서 예술은 여전히 인간적인가’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미션으로 냈다. 시각예술가, 무용가, AI 기술자 등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만나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 종일 시간을 함께 보낸다.

2025년 제4회 에이프캠프 미션 수행.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 세일즈, 홈쇼핑 등 미션을 풀어낸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해외 참가자들도 있어 아이디어 스펙트럼이 더욱 다양하다. 결과는 점수로 매겨져 우수 참가자들이 선발된다. 이들에게는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에 있는 협력기관으로 리서치 트립을 떠나는 기회가 주어진다. 해외 참가 신청도 해마다 늘고 있는 올해는 67개 국가에서 243건 정도가 들어왔다.

 

현장에서 에이프 캠프 참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2025년 제4회 에이프캠프 미션 수행.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Q. 왜 예술과 기술이 융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A1. 기술/유준오 “예술과 기술은 서로 부족한 부분이 극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함께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미래 예술에서 정말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서로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조금씩 섞어가다 보면 지금껏 풀지 못했던 과제들, 예를 들어 경제나 환경 같은 문제들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2. 예술/ Maria Than “제가 예술과 기술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유는 둘이 서로 상당히 보완적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경우, 그것은 편재합니다. 특히 오늘날 세계 곳곳에 문자 그대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발견되어 기능적 목적을 위해 재설계된 이러한 기능적 도구들을 활용하고, 예술 영역 내에서 그 도구로 어떻게 틀을 깨뜨릴 수 있는지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예술의 경우,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하나의 과정으로 볼 때 공통적으로 가지는 한 가지는 본질적으로 서사를 통해서든 아니면 어떤 종류의 표현을 통해서든 자신의 감정을 시각화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을 통해서는 실제로 그러한 표현 형태를 확장하고 예를 들어 더 통합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마음으로는 기존 기술들이 이미 제한된 것보다 더 확장될 방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질적으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보완하며, 정말로 틀을 깨뜨릴 수 있는 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형태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둘이 공존해야 합니다.”


Q. 예술가와 기술자는 생각 방식이 다른데 어떻게 협업이 가능할까?
A1. 기술/유준오 “ 제가 예술가이자 기술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느낀 건데, 서로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어요. 용어도 잘 모르고, 서로에게 편하게 질문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거든요. 근데 요즘 AI 같은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그런 장벽이 좀 낮아진 것 같아요. 그래서 중요한 건 일단 두려움을 내려놓고, 그런 도구들도 활용해서 대화를 시도해 보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협업도 이뤄지고, 앞서 말한 융합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A2. 예술/Maria “예술가와 엔지니어 간의 협업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우리가 이 둘을 상반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분명히 예술가는, 저는 자신을 상당히 추상적일 수 있고 과정에서 상당히 생성적일 수 있는 사람으로 봅니다. 어떤 면에서는 때때로 훨씬 덜 구조화되어 있고 자신의 감정적 표현과 개성에 그냥 빠져들도록 허용한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반면 공학에서는 공학의 목적 중 하나가 어떤 종류의 구조나 최소한 어떤 종류의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스템의 아름다운 점은 그것이 경직되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로 경직성을 어디에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가가 엔지니어와 협업하는 것의 훌륭한 점은 한 사람은 구조와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고 이것은 다른 영역과 맥락에서 확장 가능하고 적용할 수 있으며, 다른 한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당신의 개성 안에서, 당신의 정체성 안에서, 그리고 당신 주변의 것들 안에서 활용할 것인가라는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추상적인 것과 체계화된 것을 충돌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당신은 다시 단일한 집단이 아닌 훨씬 더 많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예술과 공학을 통해 문자 그대로 여러 관객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제4회 에이프캠프 미션 수행.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Q. 에이프 현장에서 느낀 점이 있었다면?
A1.기술/유준오 “에이프캠프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잖아요. 하지만 3일 동안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새로운 답안들이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오기 전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사람들과 오랫동안 교류하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자극을 던져줄 수 있는 시작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에이프캠프 같다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연계 프로그램인 ‘에이프톡’ 같은 네트워킹에 계속 참여하면서 더 교류를 쌓아나가고,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A2. 예술/Maria Than “오늘의 경험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정말 정말 강렬했어요. 좋은 의미로 강렬했습니다. 오늘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라이브 브리프였고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훈련받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하기로 결정한 것 중 하나는 최소한 외부에서라도 그 공간에 가서 주변이 어떤지 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좋았던 점은 특히 우리 그룹에서 정말 다양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이 정말 정말 잘 함께 작업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것 중 하나는 한국인인 우리 멤버 세 명이 우리가 양쪽 관점을 모두 고려하도록 확실히 해줬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빠뜨린 점, 공백으로 가지고 있던 것 중 하나는 한국 문화의 뉘앙스에 대한 우리의 이해였습니다. 왜냐하면 주요 타깃은 VIP들, 사업가들 그리고 글로벌 클라이언트와 기업이었고, 부차적 오디언스는 일반 대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많은 관점들을 고려해야 했고, 어느 순간 저는 그 뉘앙스를 파악하고 정말 이해하는 데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어떻게 스며드는 건지에 대해 말입니다. 그래서 팀원 중 한 명이 이것에 대해 극도로 명확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확실히 해주어서, 발표할 때와 또한 컨셉을 구성할 때 우리가 그 뉘앙스를 고려하여 우리의 관점을 통해 브리프를 희석화지 않으면서도 외국인으로서의 참신함도 그 안에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선호했던 것은 우리가 정말 잘 협력했고 문화적 연결이 가능한 한 뉘앙스 있고, 미묘하고, 현실적이 되도록 확실히 했다는 사실입니다.”

 

Q. 예술기술 융복합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고 생각하나?
A. 예술/이규원 “사실 예술가들이 창작을 위해 여러 가지 도구를 쓰게 되고, 그것들 중 하나가 이제 기술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다들 너무 다양한 툴들을 활용하다 보니까 이게 ‘아, 우리가 용복합을 정말 해야지’라고 생각을 해서 용복합을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미 다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제 많은 기술이 더 발달될 거고, 예술가들이 또 새로운 것을 실험해 보면서 그게 자연스럽게 융복합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
A. 예술/이규원 ”지금 저는 인터랙티브와 키네틱아트 분야에서 좀 집중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운드 작업을 하는 작가나 3D 모델링 작업을 하는 이나, 연극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 다른 연구자분들과 다양한 분야로 협업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과 협업하면서 저의 작업 세계 자체를 늘려가고 싶습니다.”

 

Q. 국가에서 어떤 지원을 해주면 좋겠는가?
A. 예술/이규원 “사실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협업하기 위해서는 에이프캠프처럼 많은 분야에 대해서 알아가고 많은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개인적인 차원에서 제가 하나하나 찾아뵙기가 쉽지 않다 보니까 이렇게 뭔가 계속 매칭시켜 주는 많은 기회들이 있으면 예술기술 융합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모이게 되고, 그것으로부터 또 정말 많은 아이디어와 기회들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제4회 에이프캠프 미션 수행.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캠프 외에도 컨퍼런스도 열렸다. 지난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2025 제3회 아르코 예술기술융합 국제 컨퍼런스에는 500명이 넘는 이들이 참석해 열기와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일반석은 3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대 지능정보융합학과 교수인 이교구, 예술•디자인•기술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개념 기반 디자이너 페어 에마누엘손, 향, 박테리아 등 독창적 재료를 다루며 선구적 작가로 자리매김한 아니카 이, 블록체인 기반의 예술창작자 땡큐엑스가 연사로 참가했다.

 

에이프캠프는 아티스트와 기술 인력들과의 네트워킹 니즈 충족을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에이프톡(APE-TALK)이다. 에이프캠프 우수 참여자 그룹이 중심이 되어 캠프를 통해 형성된 아트-테크 협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4년부터 분기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에이프톡에는 역대 에이프캠프 참여자, 에술-기술부문 종사자, 관련 학과 연구원 및 재학생 등이 참여한다. 오프라인 행사로 자유 네트워킹, 기술기업 시니어 초청 세미나, 사례 발표, 단체 롤플레잉이 운영되며, 온라인으로는 아트-테크 루키 & 시니어 그룹 310인으로 구성된 오픈채팅방이 운영된다.


3년 차를 맞은 에이프캠프는 다양한 결과물을 낳고 있다. 행사를 통해 약 13개의 콜렉티브(창작집단)가 탄생했다. 이들은 다른 기관의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하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025년 에이프캠프를 취재하며 예술과 기술 융합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국민을 잇고 문화예술의 내일을 함께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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