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6.09 14:50:18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오는 6월 21일(토) 오후 5시, <크론베르크 앙상블> 공연을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선보인다. 국적도 개성도 다른 다섯 명의 연주자가 모여 정통 실내악의 정수를 감각적으로 풀어낼 이 무대는, 클래식계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역들의 예술적 현재를 들여다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무대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4인의 젊은 현악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통 실내악의 진면목을 펼쳐 보이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파가니니·센다이 콩쿠르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계 미국인으로,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후미카 모리는 맑은 음색과 탁월한 해석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비올리스트 박하양은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이래 부드러운 음색과 존재감 있는 연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최우수 프리피르메니히상 수상자인 첼리스트 아누슈카 학은 탄탄한 기량과 생동감 있는 음악성으로 유럽 전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다.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 및 리사이틀 무대에서 탄탄한 연주력으로 신뢰받아 온 연주자로서, 이번 공연에서 중심축을 잡으며 앙상블에 밀도를 더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초기 현악 4중주 중 가장 서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현악 4중주 제6번 B♭장조 Op.18-6’을 시작으로,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야나체크의 격정적인 작품 ‘현악 4중주 제1번 "크로이처 소나타"’을 선보인다. 그리고 낭만주의 실내악의 정수로 꼽히는 슈만의 ‘피아노 5중주 E♭장조 Op.44’까지, 고전과 낭만, 근현대를 넘나드는 실내악 레퍼토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각기 다른 시대와 문맥에서 태어난 이 세 작품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다섯 연주자의 신선한 감각과 해석을 통해 오늘날의 울림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전의 결을 새롭게 엮어내는 젊은 거장들의 무대인 <크론베르크 앙상블>은, 단단한 앙상블과 생동하는 감각이 어우러지는 초여름 밤의 특별한 음악 여행이 될 것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