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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립중앙박물관 국외박물관 한국실 운영... 글로벌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디딤돌

국외박물관 한국실 운영 및 개선, 특별전 개최, 한국 문화유산 연구·전시 및 보존처리, 전문인력 채용 및 파견, 학술자문, 콘텐츠 제작 및 지원, 한국실 및 한국 전시 연계 학술·문화 행사 등 지원 및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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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5.06.11 09:35:55

미국 덴버박물관 달항아리 특별전(2025년 3월).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한국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K-컬쳐 확산의 거점인 국외박물관 한국실 운영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5년 미주, 유럽, 아시아 등지의 10개국 23개관을 지원 중인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디딤돌이 되어 국외에서 K-컬쳐 소비의 선순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2025년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국외박물관 자체 기획 한국 문화 특별전이 순회전으로 이어지며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원한 ‘한류’ 특별전이 개최되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전시에는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영화 ‘기생충’의 세트 재현, K-팝 아티스트 의상, LED 마스크, 한복 등 한국 전통 문화유산과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뷰티와 패션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자체 기획하고 개최한 2022년 <한류(Hallyu: The Korean Wave)> 특별전의 순회전으로 2024년 미국 보스턴박물관, 샌프란시스코아시아박물관에서 연이어 개최되었다.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각 박물관이 자체 한국 소장품을 출품하고 대중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시각의 한국 문화를 소개하여 현지 한류팬들과 대중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이 국외박물관의 한국 특별전 자체 기획력과 자발적 확산의 촉매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5년 한국실 지원사업의 큰 변화 중의 하나는 기존의 전시가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외국 관람객들이 이를 향유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실제 문화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덴버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2025년 3월부터 6월 초까지 국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 미술품 ‘달항아리’를 주제로 특별전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Lunar Phases: Korean Moon Jars)>를 개최하였다. 이 전시는 작가 갤러리 토크, 연계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현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매 프로그램마다 순식간에 예약이 마감되었고, 전시 도록은 전시의 시작과 함께 완판되었다. 또한 덴버박물관은 자체 예산으로 한국 현대 작가 작품 5점을 구입하는 등 현대 한국 미술 구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실 지원사업의 파급 효과를 알 수 있다.

 

미국 덴버박물관 달항아리 특별전(2025년 3월).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덴버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첫 번째 전시로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간 특별전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더욱 확장된 상호 문화교류로 이어져 2024년에는 덴버박물관의 ‘북미 원주민’소장품을 대여하여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을 국립중앙박물관과 부산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 한국실 재개관(2025년 5월).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은 기존에 폐쇄했던 한국실을 ‘유길준 한국실(Yu Kil-chun Gallery of Korean Art and Culture)’로 개편하여 올 5월에 재개관하였다. 박물관 측은 한국실 재개관 준비 과정에서 미국 현지의 소장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체 예산으로 2023년부터 현재까지 백남준 작가의 멀티미디어 작품 등 다수의 국내 현대 작가와 재미 한국 작가의 작품 15점을 구입하고 그 중 10점을 새로 개관한 한국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뮷즈 판매(인왕제색도 한지조명).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 외에도 다가오는 11월부터 한국실 지원사업 연계로 개최하는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은 첫 번째 전시기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뮷즈(문화상품)를 전시와 연계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2025년은 한국 문화 특별전이 단순한 한국 문화 홍보에 그치지 않고 소비로 확대되는 한국실 지원사업의 전환점이다.

올바른 K-콘텐츠 확산을 위한 큐레이터 지원과 협업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지 한국실 전시 역량 강화와 오류·왜곡 없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직(큐레이터)을 국외 한국실에 파견하여 협업하고 있다. 다가오는 11월부터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2026년 3월 시카고박물관, 그리고 2026년 9월 영국박물관에서 순회 개최된다. 이번 순회전에는 한국의 국보급 문화유산을 포함한 대규모 문화유산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과 시카고박물관에 학예인력을 파견하여 전시 준비와 학술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덴버박물관 한국실 연계‘달항아리’특별전 준비에도 동일하게 학예인력을 파견하여 성공적으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협업은 소장품 대여, 학술자문과 더불어 국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오류, 왜곡 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한국 문화유산 전시를 개최하는 데 일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실 지원사업은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없는 박물관의 전담 큐레이터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9월 영국 더럼대학교 동양박물관이 개최한 영국 성공회 주교 리처드 러트의 삶을 다룬 특별전 <함께 엮다, 리처드 러트와 조앤 러트의 한국에서의 삶과 유산(Knitted Together: The Korean Lives and legacies of Richard and Joan Rutt)>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원한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였다. 이 전시는 한국 언론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물론 영국에서도 널리 홍보되었으며 전시와 함께 러트 주교 자서전인 <댕기물떼새: 리처드 러트 주교의 삶(Lapwing: The Life of Bishop Richard Rutt)>도 출간되었다. 이 전시를 계기로 리처드 러트 주교 가족이 기증한 300점 이상의 한국 컬렉션과 자체적으로 입수한 한국 문화유산이 새로 등록되어 한국 컬렉션을 확장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전시의 사진 자료를 활용한 전시를 올해와 내년 국내 박물관에서 개최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한류 순회전(2025년 4월).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 외에도 한국실 지원사업은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장기 대여하거나, 2025년 3월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에서 개최한 <백 가지 행복, 한국 문화 특별전>에 출품된 <평생도> 미디어 병풍처럼 새로운 방식의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虎獵圖)’, 미국 남가주대학 퍼시픽아시아박물관 소장 ‘낙화(烙畫)’, 미국 플로리다대학 새뮤얼한박물관 소장 ‘산수화’ 등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처리와 학술자문도 지원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해외 각지의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수요 급증에 발맞춰, 한국의 대표 문화기관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로 국외박물관 한국실 운영의 안정화와 장기화, 한국 전시와 문화행사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하여 현지 한국 문화에 대한 여러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이 국제 사회에서 한국 미술의 보편적 가치와 독창성을 고취시키고 한국 문화유산을 홍보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한국의 고품격 문화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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