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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롯데갤러리에 내려앉은 형형색색의 휴식 풍경

‘비비드 레스트’전서 데일 루이스·데이비드 레만·우베 헤네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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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6.23 08:56:57

'비비드 레스트'전 전시장 입구. 사진=김금영 기자

형형색색 강렬한 색감이 전시장에 초여름의 활기를 불러왔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의자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고 또는 누워서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장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롯데갤러리가 ‘비비드 레스트(Vivid Rest)’전을 마련했다. 전시명과 같이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을 보면서 한여름 휴식을 취하는 장이다. 전시의 주인공은 영국과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데일 루이스, 데이비드 레만, 우베 헤네켄 세 작가로, 이들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색을 통해 소통하는 세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내는 환상의 이야기로 관람객을 이끈다.

전시장엔 앉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스툴의자가 마련됐다. 사진=김금영 기자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데일 루이스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도시인의 삶을 거대한 스케일의 캔버스 위에 풍자적이며 서사적인 방식으로 그려내는 작가다. 전통적인 프리즈 양식을 응용해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지하철, 거리, 시장, 그리고 음주와 소비의 풍경들을 과감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과장과 환상이 결합된 장면들을 통해 사회의 이면과 인간 군상의 실체를 우화적으로 드러낸다. 그의 작품 속에서도 전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편한 자세로 작품을 관람하듯 한가로이 누워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데일 루이스, '프로그스폰(Frogspawn)'. 캔버스에 오일, 200x340cm. 2024. 사진=롯데갤러리

롯데갤러리 측은 “루이스의 회화는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도시의 군상을 마치 한 편의 극장처럼 펼쳐 보인다”며 “그의 작품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현실과 비현실 경계 넘나드는 환상의 풍경들

데일 루이스의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레만은 회화라는 매체의 물성을 실험, 확장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유화, 아크릴, 디스퍼전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구성된 그의 회화는 화려한 색채와 텍스처의 충돌이 특징이다. 이 과정 속 이미지의 해체와 재구성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 속에서도 익숙한 듯 낯선 이미지들이 화면 안에 공존하며 관람객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이처럼 레만은 익숙한 시각 언어를 낯설게 전환시키는 시도를 지속하며, 회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보는 이에게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데이비드 레만, '이노센스(Innocence)'. 캔버스에 오일, 스프레이 페인트, 분산, 160x130x6,5cm. 2024. 사진=롯데갤러리

롯데갤러리 측은 “레만은 회화의 고전적 기법에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결합해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다”며 “고대 신화, 고전문학, 대중문화의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다”고 밝혔다.

독일 출신의 우베 헤네켄 또한 환상과 몽환의 세계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형식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채의 흐름과 상징적 이미지들로 구성됐다. 이런 상징적인 풍경을 통해 신화적 상상력과 정신적 여정을 담아낸다.

데이비드 레만, '페인트 갓(Paint God) 2023I24'. 캔버스에 오일, 분산, 160x130x6.5cm. 2023-2024. 사진=롯데갤러리

한계에 머무르지 않는 색채의 흐름과 추상적 이미지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롯데갤러리 측은 “동화적 색채와 상징을 활용한 그의 회화는 관객을 환상의 공간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치 꿈속을 방문한 듯한 세 작가의 작업은 각각 허구적 상상력, 신화적 내러티브, 대중문화의 코드까지 아우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청량하고 황홀한 색채로 시각적 감각도 일깨우는 동시에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몰입의 순간도 제공한다.

요가 스냅·티 클래스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

우베 헤네켄, '엑스선검사(투조)(Durchleuchtung(Transillumination))'. 캔버스에 아크릴릭, 오일, 72x72cm. 2023. 사진=롯데갤러리

전시장 또한 이에 맞춰 내부에 카펫과 스툴의자를 비치,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다양한 연계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 문화센터와 연계해 ‘요즘 현대인의 휴식법’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요가 클래스와 스냅 사진 촬영을 결합한 ‘요가 스냅’ 프로그램과 전시를 관람하며 컬러풀 티(Tea)를 시음하는 ‘티 클래스’도 진행한다. 롯데갤러리 측은 “컬러풀한 작품들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맛의 티를 시음해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롯데갤러리는 컬러 티 브랜드 ‘알디프’와 협업한 리미티드 티백 세트도 선보였다. 세 작가의 대표 작품을 패키지에 담은 제품으로, 전시 기간 중 갤러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베 헤네켄, '홈와드 바운드(Homeward Bound)'. 캔버스에 아크릴릭, 오일, 180x230cm. 2023. 사진=롯데갤러리

이 밖에 가족과 보내는 휴가의 장을 위해 어린이 대상 키즈 클래스도 준비됐다. 해당 클래스는 조이뮤지엄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전시는 한여름 도심에서 즐기는 색다른 휴가의 장을 제공한다. 롯데갤러리 측은 “색깔이 화려하고 비주얼이 임팩트 있다 보니 현재 전시에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 개막 이후 주말엔 500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며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의 향연이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예술을 통한 특별한 쉼의 시간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롯데갤러리에서 8월 24일까지.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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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  전시  데이비드 레만  우베 헤네켄  데일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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