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06.25 09:28:43
세대를 초월해 전 세계를 매혹시킨 발레 명작 <백조의 호수>가 오는 7월 19일(토)부터 27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오네긴>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공동기획 무대로, 2025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매해 여름, 핵심 레퍼토리를 함께 선보이며 여름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닐 심킨을 비롯하여 유니버설발레단의 화려한 캐스팅,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김성진)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져 한층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과 프티파, 이바노프의 천재적인 안무로 완성된 정통 클래식 발레로, 고전 발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신비로운 호숫가의 백조 군무, 왕궁의 화려한 무대세트와 의상, 어릿광대의 고난도 테크닉, 1인 2역의 발레리나, 32회전 푸에테, 각국의 캐릭터 댄스까지, 고전 발레의 미학을 집약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화제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다닐 심킨(Daniil Simkin)의 출연이다. ‘콩쿠르의 왕자’, ‘하늘을 나는 무용수’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갈라 공연을 통해 여러 차례 내한했지만, 국내 전막 공연 주역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9세부터 발레를 시작한 그는 바르나, 헬싱키, 잭슨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빈 국립 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독일 베를린슈타츠발레단의 수석무용수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로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섬세한 표현력과 폭발적인 테크닉을 겸비한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심킨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다. 올해 <지젤>과 <발레 춘향>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는 독보적인 테크닉과 무대 장악력, 섬세한 연기력을 고루 갖춘 발레리나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정통 마린스키 버전, 한국 무대에 깊이 뿌리내리다
이번 <백조의 호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1992년 초연 이후 아시아,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12개국 투어를 통해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1998년 북미 진출, 1999년 유럽 진출, 2012년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20주년 기념 초청 공연 전석 매진, 2019년 프랑스 초청 전석 매진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지도 아래 철저한 훈련을 거쳐 제작된 정통 마린스키 버전으로, 한국 발레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프티파-이바노프의 원작 4막을 2막 4장으로 재구성해 극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높였으며, 무대 전환의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특히 2막 호숫가 장면의 흑백이 대비되는 군무는 24마리 백조의 빈틈없는 대형과 조화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2025년 <백조의 호수>는 각 회차마다 독보적인 캐스트 라인업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총 9회 공연 동안 강미선-이현준, 홍향기-다닐 심킨, 홍향기-임선우, 이유림-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전여진-이동탁까지 총 다섯 커플이 주역을 맡는다. 특히 신예 이유림, 임선우, 전여진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정기 무대 데뷔를 알리며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 발레의 정수로 손꼽히는 <백조의 호수>를 통해 예술의전당이 지향하는 품격 있는 무대 경험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과의 지속적인 공동주최를 통해 주요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여름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정통 발레의 미학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무대로 관객을 초대한다.
<백조의 호수>는 지난 5월 21일 티켓 오픈 이후, 인터파크 무용 부문에서 일간·주간·월간 랭킹 1위를 석권했다. 클래식·무용 전체 장르에서도 1~3위를 유지하며, 클래식 명작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입증하고 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