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매…제이콥앤코 혁신적 디자인 시계 등 선보여

제이콥앤코의 ‘오페라 갓파더(Opera Godfather)’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23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6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총 108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89억 원 규모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 럭셔리 품목 특별 섹션 ‘더 프레스티지 세일: 아이콘즈 오브 럭셔리(The Prestige Sale: Icons of Luxury)’를 마련해 고가의 시계와 주얼리, 아티스트 협업 작품을 소개한다. 미술품으로는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대작, 그리고 고화와 도자 등 고미술품이 출품된다.

혁신적 디자인의 제이콥앤코 시계 두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 ‘대부’를 모티프로 제작된 제이콥앤코의 ‘오페라 갓파더(Opera Godfather)’는 88점 한정판으로, 주인공 ‘비토 꼴레오네’를 표현한 피규어와 영화의 메인 테마 OST가 연주되는 오르골 장치가 특징이다. ‘카지노 트루비온(Casino Tourbillon)’ 역시 전 세계 101점 한정 제작됐다. 1960년대 카지노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케이스 안에 실제 룰렛 테이블을 연상시키는 미니어처 게임 보드를 구현했다.

8.88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반지는 강렬한 황금빛과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사진=서울옥션

8.88캐럿의 옐로우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반지는 동양에서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8’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보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반지는 강렬한 황금빛과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불과 우국원이 디올과 함께 작업한 레이디 디올(Lady Dior) 백도 각각 출품된다. 이불의 작품은 2017년 전 세계 단 150개 한정으로 제작돼 소장 가치가 크다. 플렉시글라스 미러 조각을 활용해 ‘거울을 통한 반영’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 우국원의 협업 작품은 가족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으며, 비즈와 자수를 활용해 원화의 질감을 재현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특별 섹션으로 출품된 럭셔리 품목의 낮은 추정가 총액은 13억 원으로 지금까지 서울옥션 경매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서울옥션은 예술적 가치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플랫폼으로서 국내 컬렉션 문화의 지평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현의 200호 크기 ‘접합(Conjunction) 07-19 (A)’. 사진=서울옥션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작이 중심을 이룬다. 하종현의 200호 크기 ‘접합(Conjunction) 07-19 (A)’는 작가가 1970년대부터 지속해온 접합 연작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 전면을 채운 검은 물감과 마대의 질감, 물감 속 기름이 번져 스며든 흔적이 인상적이다. 세로 2미터가 넘는 이배의 ‘붓질(Brushstroke) – E’ 또한 숯의 농담과 붓질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리듬과 밀도가 한국적 정신성을 잘 드러낸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석창 홍세섭의 ‘영모도’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조선 말기 문인화가인 홍세섭의 작품으로 당시 화단을 지배하던 남종문인화풍과는 다른 참신하고 이색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개화기 사진 자료를 통해 원형이 확인된 이 작품은 흩어져 있던 그림이 다시 모여 본래의 10폭 병풍 구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조선 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매조문유개호’와 ‘백자청화송하인물문호’는 형태와 문양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지는 귀한 작품이다. 세밀한 묘사와 격조 높은 필치로 그려진 문양들이 고유한 기형과 조화를 이루며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편 경매에 앞서 프리뷰 전시는 1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열린다. 럭셔리 특별 세션을 소개하는 ‘터치 오브 프레스티지(Touch of Prestige): 15분 하이라이트 투어’도 준비된다. 투어 프로그램은 15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서울옥션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를 통해 공유되는 신청서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