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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2월 경매…박수근·야요이 쿠사마 등 작품 선보여

22일 열어…낮은 추정가 총액 약 79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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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12.12 09:37:20

박수근 ‘거리’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22일 ‘제188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을 비롯해 안토니 곰리, 김창열, 야요이 쿠사마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천경자, 손응성, 최종태 등 한국미술 주요 작가들의 개성을 살필 수 있는 작품들과 희소성 높은 고미술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총 114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9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는 박수근의 ‘거리’가 출품된다. 이 작품은 1960년대 이후 더 심화된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와 평면적 구성이 잘 드러난 수작이다. 거리라는 제목처럼 길을 지나는 아낙네와 아이, 소녀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배경의 공간감보다는 인물 자체에 집중해 당시 서민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특히 대상을 소홀히 하지 않고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색을 달리 칠한 섬세함에서 일상적인 우리네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스몰 펜드(Small Pend)’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스몰 펜드(Small Pend)’도 소개된다. 2013년 제작된 이 작품은 ‘스몰 블락웍스(Small Blockworks)’ 시리즈 중 하나로, 실제 인물을 3D 모델링해 블록 형태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서 있는 듯한 형상은 현대사회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인간 소외를 표현한다. 단단한 철의 질감과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형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물방울’은 작품에 금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넓은 화폭에는 영롱한 물방울의 집합과 그것과 동일한 형태의 궤적이 함께 배치돼 있는데, 평면적인 금박과 입체적인 물방울의 대비가 조화로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붉은색 배경 위에 흰색 물감으로 그려진 무수한 그물망이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는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츠(Infinity-Nets) (OBBXT)’도 새 주인을 찾는다.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넷츠(Infinity-Nets) (OBBXT)’ 작품 이미지. 사진=서울옥션

이번 경매에는 한국미술 주요 작가들의 개성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먼저 천경자의 ‘기쟈의 피라미드’는 1978년 일지사에서 발간한 아프리카 기행 화문집에 수록된 작품이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낙타, 그리고 이국적인 행색의 사람들까지 작가가 해외에서 마주한 이국적 풍경과 감상을 밀도 높게 담아냈다.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손응성의 ‘정물’은 작가가 말년에 즐겨 그렸던 민속품과 놋그릇 등의 소품을 소재로 했다. 놋그릇과 목기의 질감, 사물이 받는 빛을 정교하게 묘사해냈다.

여기에 한국 현대조각의 거장 최종태의 작품 세 점이 더해져 한국미술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의 회화적 감성이 돋보이는 파스텔화를 비롯해, 나무와 석재 등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조각 작품이 함께 출품돼 재료와 매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조형미와 회화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이 소개된다. ‘백자청화패랭이문육각편병’은 육각의 단정한 기형에 양 측면 다람쥐 형태의 장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면에 그려진 패랭이문과 운문이 푸른색과 백색의 대비를 이루며 화려함을 더한다. 또한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으나 전해지는 작품이 극히 드문 우관 고진승의 ‘산수도 외 7점 일괄’이 출품되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더한다.

경매 출품작 이외에도 서울옥션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이번 경매 프리뷰 기간 중 특별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와인 및 주류를 선보이는 ‘나라셀라’와 유럽식 구움과자 브랜드 ‘콘디토리 오븐’이 참여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19~21일 진행된다.

한편 서울옥션 ‘제188회 미술품 경매’는 오는 22일 월요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 6층에서 열린다. 경매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뷰 전시는 12일부터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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