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영⁄ 2026.01.30 16:07:09
대웅제약의 2024년 간접 배출과 직접 배출, 총배출량 등 온실가스 배출 관련 주요 지표 전반이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환경보호를 위한 감축 노력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직접·간접배출 모두 목표 초과…기후 대응 책임 논란
대웅제약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료·전력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총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직접배출(Scope 1)은 1만1534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전년 대비 5% 감축한 9675tCO2e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 배출량은 목표 대비 19.2% 증가했다.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량(Scope 2)도 5% 감소한 2만3296tCO2e를 목표로 했지만, 실제 배출량은 3만903tCO2e로 목표치보다 32.6% 늘었다.
직접배출은 공장과 사업장 내 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간접배출은 전력 등 외부 에너지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대기 중 온실가스는 지구 복사열을 흡수·재방출해 지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산업활동 등으로 배출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이상 기후 등 기후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기후 변화 대응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감축 목표 달성 여부는 환경보호 책임 이행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관련 모든 항목이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탄소 감축을 위한 책임있는 대응과 실질적 노력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배출량이 전년과 목표치를 모두 웃돌아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정보관리팀 관계자는 “직접배출은 기업활동 과정에서 연료 연소 등으로 발생하며, 간접배출은 외부 전기·열 사용에 따라 발생한다”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이상 기후 등 기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에너지 절감과 업종·공정 특성에 맞춘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년 총배출량 22.3% 급증…주요 3개 제약사 중 증가율 최고
대웅제약의 2024년 온실가스 총배출량(Scope 1+2)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4만2437tCO2e로, 목표 대비 28.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3개 제약사와 비교해도 총배출량 증가율은 대웅제약이 가장 높았다. 유한양행은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만4929tCO2e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GC녹십자는 1만1731tCO2e로 7.1%, 한미약품은 7만1772tCO2e로 17.2% 증가해 대웅제약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총배출량 원단위 지표도 목표치를 웃돌았다. 대웅제약의 총배출량 원단위는 2023년 1억원당 2.84톤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지만, 2024년에는 목표치 2.57톤을 상회하는 3.35톤으로 30.4% 증가했다.
총배출량 원단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출 또는 생산량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매출 1억원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원단위 배출량이 낮을수록 온실가스 관리 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매출액 기준에서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에너지 관리 효율이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기업의 전반적인 환경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대웅제약 역시 동일한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연료·전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경 부담을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원단위 목표 초과가 설비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원단위 상승 역시 설비 가동으로 인한 배출 증가와 상업 생산 전 단계의 매출 부재가 맞물린 구조적 시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ESG 경영에서 원단위 지표는 사업 규모 확대와 관계없이 에너지 사용과 배출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기업의 환경 부담을 구조적으로 낮추기 위한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그럼에도 목표 초과 배출을 단순히 생산성 확대 등 성장 과정의 불가피한 결과로만 주장한다면, 외형 성장 논리를 앞세워 ESG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웅제약 측이 배출 감축 실패를 투자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하는 방식은 기업 경영과 ESG를 분리해 해석함으로써 환경보호를 핵심 경영 축으로 병행해야 하는 ESG 경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24년 배출량과 원단위 목표 초과는 미래 성장을 위한 설비 투자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생산을 통해 배출 증가분을 적극적으로 상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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