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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의 白眉 해운대

자연과 현대미가 어우러진 천혜의 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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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7호 편집팀⁄ 2008.12.16 14:48:14

글·송영순(자유기고가) 겨울바다! 청춘은 물론 나이가 들어도 그렇고, 특히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겨울바다. 수도권에 살다 보면 휴양지로 흔히 대관령만 넘으면 내려다보이는 강원도를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5시간 안에 도착할 만큼 미국식으로 따지면 아주 좁은 나라다. 이 겨울에 필자는 부산의 해운대를 ‘강추’! 해운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해운대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자, 그럼 번쩍거리는 마이카로, KTX로, 연인끼리, 부부끼리 싱싱한 회를 맛보고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해운대로 달려가보자. ■ 해운대의 역사 634m의 장산을 중심으로하여 1km 앞이 바다로 둘러싸여 수영만으로 연결되는 해운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옛날 삼한시대에는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였다. 통일신라 때 동래군으로 개칭되었으며, 1980년에 해운대구가 되었다는 역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의 ‘해운대’라는 지명은 어떻게 생겼을까? 신라 말기의 학자 최치원 선생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해운대에 자주 나갔다. 어느 날 기암이 절경을 이룬 해안과 바다와 구름을 보다가, 자신의 자인 ‘해운(海雲)’과 풍경이 일치함을 깨닫고는, 동백섬 끝 바위 대좌의 ‘대’를 따서 암석에다 ‘海雲臺’란 세 글자를 음각함으로써 지명이 해운대가 되었다고 한다. ■ 해운대 주변의 관광 명소 1.8km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참으로 일품이지만, 해운대 주변의 살기 좋은 경관과 환경은 더욱 멋들어진다. 해운대 동백섬의 아름다움과 상쾌함은 말할 것도 없고, 정월 대보름 밤의 달맞이 풍속은 그 유명한 ‘해운대 달맞이길’을 만들어냈다. 해운대 앞바다에는 환상적인 윈드서핑보드와 제트스키가 해양 스포츠로 등장하였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는 한국인의 우수성을 보인 건설·건축물로서 “멋있다”는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특히 거미줄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해운대의 고가도로 야경은 홍콩이나 샌프란시스코도 ‘저리 가라’일 정도로 멋있다. 야경은 꼭 한 번 보아야 할 필수 코스이다. 1990년에 새로 생긴 해운대 신도시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이다. 뒤에는 ‘장산’이라는 큰 산이 있고 앞에는 바다가 있어 항상 맑은 공기로 깨끗함이 극치인데다, 호텔이 많고 교통이 편리하여 부산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의 맛집, 즉 먹거리 역시 풍부하다. 미포 해변의 소규모 자연산 어시장은 유람선 선착장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해운대 권역이면서 조금 떨어진 수영만 부근의 민락동 회센터 역시 전국에서 유명하다. 해운대에서 회를 먹다가 서울에 가면 회를 잘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동백섬에 가면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작은 공원이 있고, 올라가는 길에 바다가 보이는 정자가 있다. 사람들은 그 정자 위에서 복잡한 일상사를 깨끗이 씻어내는가 하면, 바다를 둘러보며 미래의 대망을 꿈꾸고 “나도 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해운대 달맞이길로 가는 길에는 1997년에 세운 ‘해월정’이라는 8각 정자가 있는데, 이 정자는 오륙도를 오가는 유람선을 볼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고, 장엄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신년 벽두에 해돋이를 맞이하는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일출 전후로 1시간 정도 큰 행사를 한다.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한 행사이다. 수많은 인파가 모이지만,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편이 좋아 가족끼리 오기에 정말 좋다. 자가용은 오히려 불편하다. 그 밖에, 장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장산폭포가 있고, 달맞이길 2km 구간에는 많은 문화공간과 카페 등이 있어 연인과 속삭임을 나눌 수 있다. 특히,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김성종 문학관이 있어, 한 잔의 커피값으로 세계의 추리소설을 하루종일 마음껏 읽을 수 있다. ■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필수 코스 해운대 동백섬에 가면, 2005년 11월 세계 정상들이 모였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있다. 꼭 한 번 가봐야 될 명소이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인데, 참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APEC은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약자이다. 1989년에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각료회의로 출범한 이래 1993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였으며, 한국·태국·일본·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브루나이·중국·대만·홍콩·러시아·베트남·캐나다·미국·멕시코·칠레·페루·호주·뉴질랜드·파푸아뉴기니 등 총 21개국이 가입해 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지상 3층에 연면적 905평 규모이며, 12개 기둥이 건물을 지탱하는 한국 전통 정자미를 가미한 현대식 건축이다. ‘누리마루’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세계)와 ‘마루’(정상·꼭대기)를 조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 교통편 자가용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KTX를 추천하고 싶다. KTX의 서울-부산 구간은 약 2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유명한 ‘도룡뇽 사건’만 없었어도 2시간 10분에 통과할 수 있다고 하던데….부산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해운대까지 40~50분 정도 걸린다. 하루 만에도 왕복이 되지만, 1박을 하는 것도 좋다. 숙박비는 모텔과 호텔 등이 4만 원에서 10만 원 선에서 충분히 해결되기에, 알뜰하게 관광을 할 수 있다. 해운대에 도착하면 다른 지역의 바닷가와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 속에 나오는 해변과 똑같다. 즐비한 특급 호텔과 편리한 먹거리…가격은 전국에서 제일 싸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경험은 필수! 겨울바다와 현대미가 어우러져 있는 해운대에서 2008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희망의 2009년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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