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집 대표 약속은 무엇보다 중요하여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상의 약속은 30분 전에 미리 가서 기다리는 자세가 비즈니스 성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프는 비즈니스든 아니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동반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 어떠한 경우라도 지켜야 한다. 왜냐하면, 골프 파트너들을 기다리게 하고 플레이가 진행되지 않아 피해와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부모상 이외에는 아무리 중요한 경우라도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 골퍼들의 주장이다. 필자가 근무하던 직장의 동료는 심한 설사를 만나 탈수증으로 거의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였지만, 골프장에 나타나 모습을 보여주고 양해를 구한 적이 있다. 그 후 그는 신용등급이 올라가 직장에서 상사 및 동료로부터 ‘의리의 사나이’ 겸 ‘영국 신사’로 통한다. 반대로, 골프 약속을 하고는 밥 먹듯이 약속을 깨는 한 명문대 출신 엘리트는 사무실에서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 업무에까지 영향을 받아 근무평정은 언제나 하위등급이다. 골프를 하기로 한 약속은 미리 전날 확인을 해주고, 당일 일찌감치 다시 한 번 문자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요즘은 명칭이 유사한 골프장이 많으므로, 위치와 티타임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시간이 늦어 코스에서 안내 카트를 타고 앞 조를 패스하여 지나가는 골퍼를 자주 목격한다. 비싼 그린 피를 내고 2홀이나 3홀을 못 치면 손해는 말할 수 없이 크다. 골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걸리는 시간에다 두 배를 하여 나가면, 어떠한 경우라도 티타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티타임에 늦은 하급 직원이 급하게 1번 티로 달려가다 현관 대형 유리창에 부딪혀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드는 상처를 입은 경우를 보았고, 겨울에 허겁지겁 언덕을 내려가다 눈길에 미끄러져 허리를 다치는 현장을 본 적이 있다.
늦잠을 자다 골프 티타임에 맞추기 위해 전속력으로 자동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어 평생 골프를 못 치게 된 불행한 골퍼도 보았다. 일상생활에서나 골프에서나 항상 미리 준비하여 약속 장소로 가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약속 시간에 늦으면 그에 대한 존경심은 멀리 달아나고 젊은이들로 부터 경원을 당한다. 골프 약속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한번 한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