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 한국의집 사장 한국에 첫눈이 내리니 골퍼들의 마음은 따듯한 남쪽 나라를 동경한다. 신문에 게재된 해외골프투어 광고를 보고 어디로 갈까 고심 중인 골퍼도 많을 것이다. 한국 골퍼에게 인기 지역은 거리가 가까운 동남아의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또는 태평양의 괌, 아니면 일본의 미야자키나 오키나와 정도일 것이다. 해외 골프 투어를 주로 하는 여행사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리가 가깝고 최고의 골프 리조트를 선보여야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골퍼들의 관심을 끌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그러나 골퍼들은 여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북극에서 떠내려 오는 빙하를 수면에 나타난 겉모양만 보고 판단했다가는 배가 부딪혀 좌초하기가 일쑤다. 빙하는 바다 속에 70%가 잠겨 있고 30%만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대단히 무서운 물체다. 유능한 선장은 이를 잘 간파하고 배를 잘 조타해 우회함으로써 안전 항해를 한다. 해외 골프 투어는 바다 위를 표류하는 빙하와 같다. 골프투어 가운데는 표면적인 가격은 저렴하지만 일단 해외 현지의 골프장에 도착하고 난 다음부터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상품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해외 골프 투어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가격이 적정한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캐디비와 캐디팁은 다르다고 한다. 캐디비는 여행사가 챙기고 캐디팁은 한국식으로 캐디들이 노동의 대가로 가져가는 수고비다. 이 두 가지 때문에 골퍼와 여행사 사이에 마찰도 잦다. 또한 점심은 어떤 종류이고 얼마짜리인지, 운전기사 팁과 가이드 팁은 대략 얼마인지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라운드 전후 쇼핑을 데리고 다니는지, 안마시술소는 들리는지 알아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에 나가면 피로하기 일쑤인데 마냥 끌려 다니는 것은 피로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추가로 9홀을 돌면 얼마인지 가격을 체크해 둘 필요도 있다.
이밖에도 호텔까지의 거리, 골프장의 수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골퍼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도 사전에 파악해 두면 좋다. 필자는 2년 전 동남아 골프 투어를 갔다가 완전 조폭들 사이에 끼어 혼난 적이 있다. 그들이 내기 골프를 제의해 오고 저녁 때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려 호텔 직원과 고성이 오고가고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해외에서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 출발 전 개인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필자는 친구와 골프 여행을 떠났다가 벙커에서 실족을 해 크게 다쳤으나 보험을 들지 않아 거액을 지불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 해외에서 물을 바꾸어 먹어 배탈이 나기도 한다. 모기나 벌레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 비상약을 준비하고, 한국의 연락처를 여행사 직원에게 미리 알려 준다. 해외 골프 투어를 떠날 때는 확인에 확인을 해도 부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