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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 주목 작가 - 백성도]“나이 60 되서야 그림이 보였다”

예술적 직관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독자적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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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2호 왕진오⁄ 2014.03.31 13:38:49

▲백성도 작가


(CNB=왕진오 기자)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모교인 동아대학교에서 35년간 후학을 가르친 백성도 교수가 그의 일생을 응축한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화가로서 백성도(65)는 자연모방에서 시작한 미술이 추상세계를 넘어 다양하고 복잡하게 그 영역을 넓혀가며, 고집스럽게 미술의 원류인 구상세계에 집착하고 있다.

그는 구상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는데, 단순히 바깥세계를 재현한다는 데 있지 않고 구상을 통해 그의 내면세계를 표현하여 사실성을 벗어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저는 구상세계를 헤매고 있습니다. 내 나이 60이 되어서야 그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작가의 솔직한 고백은 좀처럼 잡혀지지 않는 막막함 속에서 그가 맞닥뜨렸을 숱한 고비와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백 화백은 자신의 성품처럼 솔직하고 경건하게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감, 42x30, 과슈, 2013


자기과시나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있는 요즘 세상에서 작가의 그런 소박하고 꾸밈없는 자세는 보기 드문 일로 평을 듣고 있다.

백성도 화백이 펼쳐내는 구상에 대한 폭넓은 능력을 보여주는 ‘꽃’시리즈는 꽃의 자연미를 넘어서, 꽃이 발산하는 생명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유난히 밝고 화사하며 상쾌한 느낌을 주는 꽃은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을 말해주듯 화면 가득히 퍼져나가고 있다.

화면 밖으로 터져나갈 듯한 꽃들의 기세, 아침 햇살처럼 눈부시고 상쾌한 색으로 치장한 꽃들의 신선함, 얇고 두텁고 짙고 엷은 물감을 입고 있는 꽃송이 하나하나의 다양한 양태가 눈길을 끈다. 이 모든 것들은 멈춤이 없이 움직이고 변화해나가는 자연의 생동하는 생명력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스, 72.7x53.0, 유화, 2011


꽃에서 자연을 넘어 생명을 발견

꽃의 변주곡이라 할 그의 ‘꽃’시리즈는 생명의 기운과 환희, 생명이 주는 희망, 생명에 대한 열광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자연의 원형, 본질을 찾아 나선 백성도가 그린 ‘꽃’시리즈는 구상화임에도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의 추억의 흔적을 찾아 그린 풍경화, 고대와 신화의 세계의 이미지를 차용한 ‘석’시리즈는 모두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현실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전혀 다른 자기만의 세계를 연출해냈다.

▲昔-歷史+神話, 162.2x130.3, 유화, 2012


작가는 자연풍경의 묘사가 아니라, 그 곳에서 거쳐 간 삶의 흔적을 나타내려 한 듯하다. 그래서 그의 풍경화는 세월의 두께와 함께 회상속의 잔영들이 어른거리며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공간으로 바뀌어져 짙은 서정성을 뿜어내고 있다.

백성도 작가는 동아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예술대 학장을 역임했다. 부산미술대전 금상, 목우회 공모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의 본질, 원형을 찾아 나선 ‘꽃’시리즈와 고대문화에 대한 작가의 무의식적인 향수를 나타낸 ‘석’시리즈 작품들이 4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그 후 4월 17일부터 5월 2일까지 부산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석당미술관에서 그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 하는 기념전으로 열린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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