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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이창호 대표]리더의 소통능력, 조직의 운명좌우

실상 제대로 알리지 않고 홀로 탈출한 ‘세월호’ 선장, 참상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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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5호 이진우 기자⁄ 2014.04.21 13:32:07


『리더의 말 한마디가 조직은 물론 구성원들의 생사를 결정한다. 지난 16일 아침에 진도 앞바다에서 전해진 대형 참사 소식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475명의 승객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배는 중심을 잃고 선체가 기울기 시작한 지 2시간 여 만에 완전히 뒤집힌 채로 가라앉았다. 배 안에는 아직 구조되지 못한 승객 295명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침몰 직전 안내방송에서는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선장은 승객들을 버려둔 채 가장 먼저 탈출했고, 이후 배 안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참상이 일어난 것이다. 리더의 소통능력이 조직의 운명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의 이창호 대표는 “리더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올바른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때, 지도자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대부분 말을 통해서 발휘된다. 그래서 리더의 소통능력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목적지로 가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난관 속에서, 리더는 구성원들의 기를 살리거나 꺾을 때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모든 힘을 쏟아내게 만들 수도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소통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더의 소통기법에 따라 구성원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게 만들기도 하고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소통능력은 리더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덕목이며, 목적지까지 가장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튼튼한 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대사회를 일컬어 ‘성공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모두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대’라고 말한다. 누구나 열심히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다름’이라는 경쟁력을 갖춰야 그나마 조금은 인정을 받을까 말까 하는 그런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토록 경쟁이 치열한 시대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그래서 자신만의 특화된 ‘개인브랜드’가 없으면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어 졌다. 따라서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국가적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의 남다른 경쟁력이 사회의 경쟁력으로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국가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경쟁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개개인이 모여 힘을 발휘한다고 보았을 때, 그것은 돈이 될 수도 있고 무력이 될 수도 있으며 인구수가 될 수도 있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경쟁력 요소는 다양하게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개인과 사회, 국가를 통해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스피치능력’이라고 이 대표는 단언한다. 그는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경쟁이 치열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더욱 스피치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이창호 대표가 ‘동행’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리더의 올곧은 ‘스피치능력’이 가장 강력하면서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리더십 요소인가?

리더로서 다른 사람들을 이끈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리더에 따라 그의 인품이 좋아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힘이나 명예가 있어 따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역시 스피치능력이다. 굳이 리더가 말로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이라고 나를 따라 주겠지”라는 생각은 착각이자 오산인 것이다.

리더로서 다양한 요소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스피치를 통해서 효과적인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리더 자신이 일도 열심히 하고 목표도 분명한데 조직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여기는 리더가 있다면, 자신이 구성원들과 올바른 소통을 잘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잘 살펴봐야 한다. 감각적으로 소통이 잘 이루어졌을 때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에게는 면접관을 사로잡는 설득기법이 필요하고, 회사에서는 원만한 인간관계와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 적절한 대화기법이 필요하다. 또한 비즈니스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협상스피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중대한 국가 간의 외교 역시 스피치를 통해서 나타나게 된다. 현대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스피치리더십으로 무장한 인재를 원하고 있다.


- 리더가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스피치 노하우는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세 가지 요소로 에토스(인품), 파토스(감정), 로고스(논리)를 꼽았다. 현대의 스피치에 있어서도 이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우선, 에토스(인품) 측면에서 리더의 품성이 평소에 바르지 않다면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리더가 품성을 바르게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권위를 갖추고 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열고, 들을 준비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파토스(감정)는 청중의 감정을 휘어잡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효과적인 스피치가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역사상 위대한 연설가들은 모두가 강력한 감정기법과 청중 장악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즉, 청자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법과 다양한 연출기법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로고스(논리)다. 때때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논리적인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탄탄한 논리적 구성이 없다면 재미있게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반면, 기승전결에 맞는 분명한 구조를 갖추고 스피치에 임한다면, 청자의 입장에서는 스피치 내용이 알기 쉽게 다가오는 동시에 한결 듣는 맛이 날 것이다. 

▲여의도중학교에서 미래의 글로벌 리더와 함께.


- 리더의 힘, 영향력은 경청에서 나온다고 한다. 도대체 경청이 왜 중요한 것인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듣는 것이 동서고금의 변함없는 스피치 제1법칙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열지 못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 줄 때, 그에게 마음이 열리는 것이다. 또한 잘 들어 주면 감정적 정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마치 고해성사를 한 것과 같이 슬픔이나 분노 등이 감소되는 것이다.

그리고 잘 들어주어야 나중에 후회를 만들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고 나면 뒤끝이 개운치 않을 때가 있지만, 잘 들어주게 되면 후회가 없다. 특히 리더가 자연스러운 자세로 부하직원의 말을 적극적으로 경청해 주었을 때, 그 부하직원은 그때의 대화를 매우 성공적인 대화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조직 구성원의 잠재력을 키워 주고 협력을 도모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부하직원을 존중하는 공감적 경청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최근에 감성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리더가 감성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감성스피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리더가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은 낮추는 것이 좋다. 보통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목청을 돋우기가 쉬운데, 리더에게 있어서 이러한 태도는 치명적이다. 상대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목소리의 크기를 알맞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억지로 목소리를 꾸미거나 소리 높여 말하는 것보다는, 친한 벗에게 말하듯이 대화식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쉽게 말하면서도 특별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일상적이거나 평범한 어투로 말한다면 상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없다. 따라서 리더 자신의 겸허한 실패담이나 동질감을 주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해박한 지식을 보여줄 수 있는 전문지식 등이 때로는 상대방에게 새로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성 스피치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는 열정이다. 특별한 재주가 없더라도 진지한 태도로 열심히 준비해서 열정을 보인다면, 상대방이 지속적인 호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리더의 말 한마디가 행복한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성공을 부르는 ‘힐링스피치’를 잘하는 방법은?

사람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누구나 희로애락의 감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힐링스피치’는 불평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매우 중요한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 어떤 때는 기쁨에 들떠 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실망해서 착잡한 기분에 빠져 있기도 하다. 아울러 바쁘거나 혹은 너무 편안한 생활 속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부정적 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힐링스피치는 다양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변화를 맛보게 함으로써, 자신을 비롯해 모두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힐링스피치의 간단한 방법은 자신의 감정, 사랑, 행복, 정성 등 감정적 정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사용해서 스피치를 하는 것이다. 즉 너무 딱딱한 이론이나 논리적 내용보다는,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힐링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면적인 안정과 올바른 윤리의식을 갖추었을 때, 그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 행사 모습.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리더의 칭찬 한 마디가 조직 구성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좋은 칭찬은 상대방에게 큰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상대방을 성장시키는 긍정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순간에 고마운 칭찬의 한 마디가 가슴을 얼마나 따뜻하게 해주는지 생각해 보면 그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말 한 마디를 통해서 ‘나도 할 수 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뜨거운 희망이 샘솟게 된다.

따뜻한 칭찬을 해준 정말 고마운 은인은 평생 동안 잊혀 지지 않는다. 이는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의 적절한 칭찬은 조직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활력을 불어 넣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칭찬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으로 존경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 주기도 하며, 또 자신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잠재우고 있는 상대의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칭찬은 조직구성원들의 역량을 크게 향상시켜 주게 된다. 그래서 리더라면 마법 같은 칭찬의 힘을 통해 조직을 더욱 새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평소 칭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것부터 실천해서 칭찬을 습관화하게 된다면, 반드시 마법과 같은 칭찬의 힘을 느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칭찬 또 칭찬해야 하는 것이다.


- 모든 사람을 통섭하고 포용할 수 있는 소통리더가 되고 싶다면?

우선 이해와 협상을 위한 공감적 경청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기근과 학살보다는, 자신의 눈에 들어간 티끌이 더 고통스러운 법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경청하려는 습관이 훌륭한 스피커가 되는 첫 걸음이다.

둘째로는, 모든 구성원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느 조직, 어느 상황에서나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고 비판, 비난하는 반대자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 이유 없이 반대하고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모든 것을 포용하려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셋째는, 봉사와 희생을 통한 나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나눔 리더의 권위는 봉사와 희생에 근거한다. 우리가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순간 권위가 형성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타인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봉사정신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상대를 감동시켜 움직이고 싶다면 나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러한 경청, 포용, 봉사라는 세 가지 덕목과 더불어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언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함부로 내뱉은 말 한 마디가 자신과 남을 해함과 동시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 한 마디가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가 곧 개인의 이미지가 된다.


이창호 대표 = 국내외에서 유일하게 민간자격인 ‘스피치지도사’를 개발했다. 2002년 10월 1일에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를 설립해 소통교육 연구에 매진해왔다. 글로벌 시대 역사와 정통성을 가지고 소통, 리더십교육, 이창호칼럼, 강연, 방송 등 각종 시민운동을 통해 우리나라 특유의 소통의식을 심고 있다.

대한명인(연설학) 겸 대한민국산지식인(교육)으로서,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를 지냈고, 에듀윌 자문위원을 거쳐 통일언어교육사 자격검정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스피치달인의 생산적 말하기>, <세상을 이끄는 스피치의 힘>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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