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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어뮤즈파크 선현국 대표]내 손 안의 웨딩플래너…결혼문화 패러다임 바꾼다

결혼 준비 앱 ‘웨딩바이미’ 서비스 개발, 왜곡된 결혼비용 거품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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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3호 이진우 기자⁄ 2014.08.28 08:58:0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지난 5월 7일 정식으로 문을 연 ‘웨딩바이미’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모바일 기반의 결혼준비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며 업계 최초로 자동 견적 시스템을 적용해 시장가격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가격노출을 꺼려하며 매우 폐쇄적인 시장구조의 웨딩 업계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오프라인 위주로 형성된 시장에 모바일 앱이 돌풍을 일으키자, 업계는 일말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고 한편으론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결혼 준비 앱 ‘웨딩바이미’ 서비스를 개발한 어뮤즈파크의 선현국 대표(31)는 “다양한 결혼 준비 정보를 고객들에게 간편하게 제공함으로써 굳이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고객이 원하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직 ‘자신만의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대체로 복잡한 결혼 준비를 모바일 앱으로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웨딩다이어리 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웨딩정보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흔히 ‘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말이 있듯,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꾸리는 일은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쓸 일이 많다. 또 결혼식을 치르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웨딩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컨설팅회사의 웨딩플래너가 주로 주도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이나 상품도 공개되어 있지 않다. 그저 웨딩플래너가 상담해주는 내용에 따라 고객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선 대표는 “국내 웨딩시장은 왜곡돼 있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시장이라면 상품과 가격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현재 듀오나 아이웨딩 등 오프라인 위주의 컨설팅 업체들이 정형화된 형태와 고비용의 결혼식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이곳에 소속된 웨딩플래너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관련 업체들은 이들 컨설팅회사에 속수무책으로 끌려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어뮤즈파크는 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이후 1년 여간 약 20여 종의 유틸리티 앱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특히 ‘드로잉톡’을 출시해 앱스토어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 와중에 카카오톡 채팅플러스 입점 제안을 받기도 했다. 또 실사 사진을 이용해 마음대로 꾸미는 이모티콘 앱으로 출시한 ‘마이콘’도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 앱은 통산 5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웨딩바이미 어플리케이션.


우연한 아이디어 하나가 돌풍의 주역

선 대표는 “이들 서비스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던 중에 ‘마이콘’을 이용해 모바일 청첩장을 만드는 여성 이용자들에게 눈길이 갔다. 이에 주목하면서 웨딩 시장에서 유용한 사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12월 웨딩바이미를 설립하고, 웨딩플래너 앱인 ‘웨딩바이미’를 선보였다. 이후 사명을 어뮤즈파크로 다시 변경하고 올해 1월 베타서비스를 내놨다”고 말했다.

1월 이후 ‘웨딩바이미’는 입소문을 타면서 4개월 동안 4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함과 아울러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지난 5월 7일 ‘웨딩바이미’는 정식 서비스를 런칭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8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초고속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뮤즈파크는 이 기간 동안 어떠한 마케팅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선 대표는 “국내 웨딩 시장의 문제점을 직시한 뒤에 시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했다. 10년 전 우리와 마찬가지로 컨설팅 시장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정보에 의한 시장으로 변화된 일본의 웨딩 시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현지에 직접 다녀왔다”면서 “현재 일본의 결혼 문화는 작은 결혼식이 주를 이루며 하우스 웨딩 등의 다변화된 모습으로 진화했다. 특히 일본의 젊은이들이 웨딩 전문잡지에 나오는 정보를 90% 이상 활용한다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접근성이 용이한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어떻게 보면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결혼 준비를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오히려 컨설팅을 받지 않고도 ‘자신만의 결혼식’을 하겠다는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결혼 문화의 여러 장벽 때문에 젊은이들이 결혼을 포기하고, 이로 인해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따라서 어뮤즈파크는 서울시 시민청과 제휴해 합리적인 작은 결혼식을 안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선 대표는 또한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서 각 지자체 및 공공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작은 결혼식 문화가 널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는 어떻게 보면, 당사자들만의 결혼이 아니라 마치 부모를 위한 결혼식으로 보인다. 또한 일종의 계모임과도 같다. 즉 어떤 부모가 다른 사람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하해주고 축의금을 전달한다. 그러면 나중에 그 부모의 자녀가 결혼식을 할 때면, 축의금을 받았던 그 다른 사람 역시 거의 비슷한 규모의 축의금을 내면서 축하를 해주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있다.


결혼문화 새 패러다임…‘나만의 결혼식 꿈꾼다’

그런데 외국의 결혼 문화를 보면, 그들은 결혼식을 일종의 축제로 여긴다. 우리가 화려한 웨딩홀을 고집하는 반면에 그들은 굳이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집의 앞마당이나 뒷마당 등 공간만 있으면 되고, 상당수는 교회에서 조촐하게 치르기도 한다. 의무적인(?) 축의금 문화도 없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선물 정도면 족하고 몇몇 친한 지인들만을 결혼의 증인으로 초대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주로 연예인들과 같은 공인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톱스타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의 결혼식이 화제를 모았다. 그들은 제주도의 작은 별장에서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소박하게 결혼식을 치렀다.

또 가수 조정치와 정인 커플의 경우에도 지리산 종주 결혼식으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문화는 이제 연예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일반인들도 여기에 동참해 천편일률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나만의 웨딩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추세다.

또한 선 대표는 ‘착한 웨딩박람회’를 기획하고 있단다. 일반적으로 박람회는 업체가 주체가 되어 고객들과 만나는 직거래 장터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국내 ‘웨딩박람회’ 역시 컨설팅회사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어 업체들이 박람회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재량권을 발휘할 영역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착한 웨딩박람회’는 공공기관과 협력해 업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고객들과 직접 만나서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컨설팅업체가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국내 웨딩업계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가격을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상품의 정가도 정해진 것이 없다. 오직 웨딩플래너와 만나 상담을 할 때에만 가격을 알려준다는 것이 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선 대표는 “인터넷 활성화로 커뮤니티에서 가격이 공개되기도 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매체는 아니다. 컴퓨터 시장의 경우 과거엔 용산의 전자상가가 주도했지만, ‘다나와’라는 매체가 등장한 뒤에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픈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은 크게 쇠퇴했다”면서 “국내 웨딩 시장도 이와 유사한 플랫폼의 등장이 웨딩 시장의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선 대표는 스타트업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창업을 하려면 크게 세 가지 관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즉 시장이 원하는 것인지, 내가 잘 하는 것인지,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스타트업에 뛰어들기 전에 사전에 철저히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할 것을 권한다. 또 대부분의 경우 시작 후 1년 내에 성과를 내려고 하는데, 최소 3년 정도까지의 시간을 가지고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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