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골프로 바뀐 인생과 직업…발명왕, 작은 거인 정영호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인생의 긴 여정에서 한 순간 골프의 매력에 빠져 40년간 몰입했던 직업을 버린 인물이 있다. 골프산업에 새롭게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아마골프’ 정영호 대표.
그가 골프 분야에서 발명왕 호칭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과 미국, 일본의 선진 골프 명품 회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망한 아이템을 이미 개발한 시점에서 정 대표가 자비를 털어 골프용품을 개발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정 대표는 SBS 골프전문TV에서 ‘골프 발명왕’ 특별 인터뷰를 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한국경제,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건설신문 등에서 화제의 골프 인물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자 많은 골퍼들과 관련 협회 및 제조업체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쥬얼리 이미테이션을 수출하며 숨 가쁘게 지내온 정 대표는 1988년 우연한 기회에 골프를 접한 이후 골프 예찬론자가 됐다. 한국 골프의 잠재력을 읽고 ‘아마골프’란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골프사업을 시작했다. 한양대 공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그는 연구와 도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신장 160cm, 체중 62kg의 불리한 신체조건임에도 숏게임으로 언제나 70대 후반 스코어로 라운드하는 골프의 달인이다. 골프는 장타자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타자도 요령을 알고 숏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충분히 70대를 칠 수 있다. 신장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페어웨이 우드와 칩샷부터 30 내지 50야드의 거리를 집중적으로 연습해 실전에서 응용한다는 것이다.
▲작은 체구지만 골프거인 정영호 사장. 사진 = 김의나
골프구력은 28년, 베스트 스코어는 2언더파의 싱글 핸디 캐퍼다. 1999년 취미로 천리안을 통해 ‘아마골프 동호회’를 만들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레슨을 시작했다. 그동안 연구 발표한 방대한 골프 레슨 팁을 기본으로 원포인트 레슨 300편 동영상에 골프매너 및 에티켓, 골프 룰, 골프 영어를 더해 인터넷에 ‘아마골프’ 웹 사이트를 오픈했고 현재 운영 중이다.
정영호 대표는 더 많은 투자로 ‘아마골프’를 세계적인 골프웹사이트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고정회원 11만 명에 하루 방문자만 2000여 명, 이메일로 레슨을 받는 회원은 7만 명이 넘는 국내 유일의 최고 골프 사이트다.
▲작은 체구지만 골프거인 정영호 사장. 사진 = 김의나
정 대표는 골프 발명왕 호칭을 받을 정도로 골퍼들을 위한 골프 지침서와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골퍼 홀릭으로 2003년 ‘아마 골프가이드(Turf Tips)’라는 골프레슨서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발간했다. 중국판은 현재 중국 현대자동차에서 고객용 선물로 이용하고 있다.
불리한 신체조건 극복하다 골프 발명품 개발
골프용품에 대해 발명하게 된 동기를 묻자 “아마추어가 보다 편하게 골프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여러 가지 발명품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미 특허를 받은 제품 13건은 현재 시중에서 골퍼들 및 일반인들에게 많이 팔리고 있다.
▲어프로치 샷 리듬 보정기를 소개하는 정영호 사장
나무로 만든 상자틀 안에서 실제 샷을 하듯이 앞뒤로 연습스윙만 해도 리듬이 좋아져 어프로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어프로치 샷 리듬 보정기’를 비롯해, 임팩트 이후 목표방향으로 손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하는 ‘손목 보정기’, 드라이버 헤드에 큰 나사못을 밖아 스윙 헤드스피드를 증가시키는 ‘드라이버 마스터기’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시니어들을 위해 5타를 줄일 수 있는 7도가 휜 ‘핸드 퍼스트(Hand First) 퍼터’를 개발하여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미끄럼 방지용 ‘임팩트 파워 양말(Impact socks)’이다. 신발 안에서 발이 노는 것을 방지하고 꽉 버티도록 오른쪽 발 엄지발가락 안쪽 아래 부분에 특수 접착성 도료를 넣어 도넛처럼 동그란 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최근에 한지섬유를 소재로 한 양말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모든 발명품들은 단신이라는 신체적인 단점을 보완하여 골프를 잘하기 위해 노력한 산물들이다. “나의 골프 열정과 발명은 골프 18홀 경기로 따지면 6홀 그린에 도달한 상태”라는 정 대표는 골프발명에 대한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더욱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대기자)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대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