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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45) 최영선 성행희(성공·행복·희망) 소통교육원장 인터뷰]미래 사회 리더 육성, 부모리더십 달렸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 솔선수범과 주도적 문제해결 방법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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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2호 이진우 기자⁄ 2014.10.30 08:49:29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어느 7급 국가공무원 채용 면접 장소. 면접 담당관 A씨는 당일 면접 대상자들보다 더 많이 몰려와서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들의 부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미 성인이 된 자녀들이 국가공무원 채용의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부모와 동행해 면접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A씨의 마음은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념으로 가득 차며 어지러워졌다.

서울 모 백화점 유명 메이커 의류 매장. 판매원 B씨는 자신이 사고자 하는 옷을 이것저것 고르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촬영해 부모에게 전송하고 나서, 바로 전화를 걸어 어떤 옷을 사는 게 좋은지를 물어보고 있는 젊은 고객을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그 젊은 고객은 부모와 통화를 마치고 나서야 B씨에게 선택한 옷가지를 건네면서 예쁘게 포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행희(성공·행복·희망) 소통교육원 최영선 원장은 “우리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자녀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아예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모는 아이의 거울과 같은 존재다. 결국 부모는 자녀 앞에서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서로 화목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자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의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체 성희롱 예방 교육


조직의 리더가 조직 구성원들에 대한 불만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구성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일을 해 나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이러한 리더의 바람과는 반대로, 구성원들은 수동적인 태도로서 리더의 입만 바라보고 그 지시사항을 수행하기에도 바쁜 것 같다.

최근 기업들이 인재 채용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와 같이 학벌, 지연, 스펙과 같은 요소는 그저 참고만 할 뿐이고, 이제는 인성을 비롯해 주도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데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면접관들이 상당 기간 채용 대상자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어떤 상황이나 문제들을 어떠한 태도와 방식 등으로 풀어 나가는 지를 주요 평가 요소로 수용하고 있다.


우리 부모의 교육방식?…깊은 성찰 있어야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총 인구가 불과 1300만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스라엘 본토에만 800만 명이 살고 있고, 나머지는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 있으면서도 해당 국가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넘게 배출했으며, 지난해에는 12개 부문 가운데 6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유대인들의 지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었다. 특히 혈족을 중시하는 그들의 민족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유대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의 경우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으며, 황색 인종도 섞여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나라가 멸망한 후 2000년 넘게 전 세계를 떠돈 탓으로 이미 순혈주의가 무너져 버린 지 오래였다.

사실상 유대인이라는 자격은 피로써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경전과도 같은 ‘탈무드’의 내용을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교육을 받고 자라면서 결국에는 모든 내용을 다 이수해야만 비로소 주어지는 것이다. 오히려 혈통으로 따진다면 우리가 순혈주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에서 가장 지능이 우수한 민족은 바로 우리 한민족이라는 학계의 주장도 있다.

▲기업체 조직활성화 교육


최 원장은 “그러한 우리가 유대인과 비교할 볼 때 고작 노벨평화상 하나만 달랑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가정에서 부모들의 교육방식 차이에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부모의 교육방식이 아는 것(지식)에 집중하면서 수동적 태도를 수용하는데 비해, 유대인은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르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오늘 학교에서는 뭘 배웠니?”,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유대인 부모들은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어떤 질문을 했니?”, “무슨 일이 있었는데, 너는 어떻게 행동했니?”라고 아이에게 질문한다.

또한 우리 부모들은 아이에게 학교에서 무조건 1등을 해야 하고, 100점을 받아야 하며, 반장선거에 나가면 꼭 당선되어야 한다고 몰아 부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들기 위해 부모가 숙제도 직접 해주고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학원에 보내서 이를 채우도록 강요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부모가 주도적으로 나서 아이가 1등을 하게 되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이런 식의 교육을 받고 성장한 자녀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조직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 대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은 “신입사원 교육을 할 때 그들에게 생각나는 속담 10가지를 써보라고 주문하면 기막히게 아주 잘 쓴다. 그런데 그 속담을 인용해 짧은 글짓기를 시켜보면 잘 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요즘 신입사원들의 경우 영어를 비롯해 알고 있는 지식은 상당히 풍부하다. 하지만 그들의 응용력은 지식에 비해 많이 부족해서인지는 몰라도, 문제해결 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모 증권사에서 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의 어머니가 자식의 실적을 올려주기 위해 자신의 친구들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몰아준 사례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 직원은 인사고과에서 높은 평점을 받아 승진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머니의 자식을 위한다는 이러한 행동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언제까지나 어머니가 자식을 이런 식으로 품어 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창업예비자 소통력 강화 교육


당신의 어린 시절, 어떤 놀이를 즐겼나?

최 원장은 이러한 원인으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생활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학원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할 때도 엄마가 거의 도와주다 시피해서 학교에 제출한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이 응용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부모들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그 당시엔 학원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고, 먹고살기 급급한 나머지 그 시절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볼 여력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동네 빈터에 모여 축구를 하기도 하고, 전쟁놀이를 하거나 소꿉놀이 등을 하며 나름대로 자생적인 놀이문화가 존재했다. 그리고 놀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갈등이나 문제들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해결을 시도하는 노력을 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

언젠가 미국의 나사(NASA)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발생한 사례다. 나사가 어느 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목적으로 대대적으로 시험을 치른 적이 있었다. 당연히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던 직원들이 채용됐다. 그런데 나사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처음에 우수한 인재라고 평가받았던 그 직원들이 돌발 상황에서 전혀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사는 그들의 성장과정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그 우수한(?) 신입사원들은 성장하면서 거의 놀지 않고 공부만 해왔던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나사는 인재 채용 과정에서 면접 시에 면접관이 의무적으로 ‘당신은 어렸을 때 어떤 놀이를 주로 즐기면서 성장했는가?’라는 질문을 반드시 하도록 아예 면접 규정에 명문화시켰다고 한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서부터 응석받이의 생활양식에서 자란 아이는 커서도 사회나 직장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안 될 경우엔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런 아이가 정작 학교나 직장에 나갔을 때는 어느 누구도 그의 응석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왕따’가 되는 경향이 많다. 또 성격이 이기적이면서 매사에 자기중심적인 행동 양태를 보이기 때문에 조직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그 여파로 자신을 추스르지 못한 채 결국엔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외부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에 앞서, 가정에서 먼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부터 정립하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부모가 아이의 생일을 맞아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고 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해주고 나서, 아이에게는 부모가 해준 만큼 보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고맙다는 편지를 손수 쓰게 하는 등의 ‘마음적 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와 대담 중인 최영선 원장(오른쪽)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함께 교육해야

또 한편으로 우리 부모들은 대개 자신의 자녀들에게 항상 1등만 하기를 기대하고, 아이가 반장선거에 나서기라도 하면 엄마가 나서서 직접 선거운동을 돕는다. 유권자 친구들을 초청해 맛있는 것을 사주거나 놀이동산에 단체로 데리고 가서 놀게 하는 등 금권(?) 선거도 불사한다. 그러다가 반장선거에서 낙선이라도 하게 되면,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당선된 아이에 대해 음해 등을 하면서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노력한다.

이 정도쯤 되면 우리나라 정치권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지 않은가 말이다. 실제로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후보에 밀려 낙선이라도 하면, 제일 먼저 떠드는 게 ‘부정선거’, ‘불법선거’라고 하면서 결과를 부정하고 당선자를 헐뜯는 것과 무척 닮은꼴인 것 같다.

이에 최 원장은 “대개의 부모가 아이에게 리더가 되라고 강요하는데 누구나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만약 아이가 반장선거에서 낙선이라도 하게 되면, 다음엔 열심히 해서 꼭 반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위로하면서도, 팔로워로서의 자세를 일깨워주면 정말 멋있는 부모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하고 건국한 데에는, 무왕의 동생이었던 주공의 공이 가장 컸다. 그는 형을 왕으로 옹립하고 나라를 세우는데 팔로워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후 무왕이 죽을 때 자신의 아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으나, 주공은 이를 극구 사양하고 무왕의 아들인 조카를 다음 대 왕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조카를 보좌하며 팔로워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한다. 이에 공자가 그의 인품을 존경하며 스승으로 삼았을 정도였다.

최 원장은 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리더와 팔로워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깨우쳐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이에게 자기주도적인 셀프리더십을 키워주면서도 팔로워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행동하게 하면, 나중에 아이가 리더가 됐을 때 이를 지켜보던 팔로워들이 자연스럽게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십이 나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부모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는 부부가 언제나 화목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아이로 하여금 주도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상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균형 감각을 갖게 하는 것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렇게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게 되면, 나중에 조직에서 팔로워로서, 또는 리더가 됐을 때, 바람직한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최영선 성행희 소통교육원 원장

- 학력  
예일신학대학원 박사과정
경기대사회복지대학원 석사

- 경력  
현) 고구려대학교 외래교수(사회복지학, 보육학)
현) 건국대학교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 초빙교수
현) 상명대학교 명강사육성과정 지도교수
현) 감정노동근로복지사협회 이사
(주)교보생명 교육부 근무
새마을금고 교육부 근무

- 자격  
사회복지사 1급, 건강가정사, 부모역할상담지도사
심리상담사 1급(성격 유형 검사), 감정노동관리사

(CNB저널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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