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가 미래다 - 이노베이션랩 김준 대표]교육담당자와 전문강사 연결, 세계 최초 매칭 플랫폼 도전
전문 강사 경험 토대로 ‘날다’ 앱 개발, 수요자 상생 추구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구인 정보가 필요한 전문 강사는 얼마나 될까? 또 조직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이 필요한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은 얼마나 될까?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소재하는 법인 기업만 해도 12만600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그룹은 왜 쉽게 연결이 잘 안 되고 있는 걸까?
(주)이노베이션랩 김준 대표는 “강사들은 구인 정보, 특히 모바일 서비스와 같은 실시간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을 알리고 콘텐츠를 홍보할 기회도 많지 않다. 또한 일부 스타 강사와 그 외의 강사 간에 강사료 격차가 커지며,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 등의 교육담당자들도 해마다 줄어드는 교육예산 때문에 청구비용이 두렵기만 하고, 정작 조직이 원하는 강사를 구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강사의 프로필이나 제안서만 보고 역량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다. 이것이 ‘날다’ 서비스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김 대표는 지난 1년 여 동안 기획하고 개발한 세계 최초의 ‘기업 교육담당자와 기업교육 전문 강사를 위한 무료 매칭 플랫폼 서비스’인 ‘날다’를 선보였다. 이는 그가 직접 전문 강사로서의 경험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과, 철저한 강의 시장 분석을 통해 이들 두 그룹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사력을 다한 개발에 힘입어 탄생한 것. 현재 ‘날다’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 웹 서비스가 개발됐다.
기업은 경쟁력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교육이 절실하다. 이에 교육 목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 강사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직이 원하는 강사를 찾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기업의 교육담당자는 인맥을 활용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강사를 구인하고 있다. 강사들 또한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강의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강사로서 (현재도) 수많은 강의를 진행한 경험에 의하면, 강의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서로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어줄 마땅한 매개체가 없다. 유사한 매개체가 있기는 하지만 최근 시대적 조류인 모바일 서비스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아, 강의장이나 연수원 등의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과 괴리가 많다. 또한 소통과 공유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창업 꿈꾸며 사장 마인드로 직장생활
그는 앞으로는 ‘날다’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교육담당자, 기업체 전문 강사 그리고 코칭업체, 교육업체 및 강의실 및 연수원 등 서포트 협력 업체들 모두가, ‘날다’의 ‘Matching Platform Services’ 안에서 상호간에 성공으로 연결하는 지식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날다’는 임직원 특강, 워크샵, 혹은 직무교육, 역량향상 교육 등 강의 교육이 필요한 기업이나 정부기관, 사회단체, 각급 학교(초·중·고·대학),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의 수요자 그룹의 강의 요청에, 역량 있는 강사 그룹이 즉시 응답하고 또한 곧바로 강의가 가능한 솔루션으로서, 이들 두 그룹을 연결시킨다.
창업하기 전 그는 직장을 다니며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마케팅이라는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직접적으로 현장에서 영업을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한편으로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회사 전체를 들여다봐야 했다. 이러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김 대표는 자신이 회사 전체를 운영해 보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11년 3월24일 통계청 주관 통계작성기관 워크숍 강의 사진.
미래에 창업하겠다는 목표가 생긴 후 ‘어차피 일을 하려면 내가 사장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직장을 다녀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마음을 바꾸니 자신의 행동이 달라지게 됐고, 어떤 아이템 개발을 하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다하겠다는 열정을 갖게 됐다. 이에 김 대표가 사장의 마음으로 일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지식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동국대학교 MBA과정에 들어가 경영에 관한 많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서도 월평균 2권 이상의 독서도 실천에 옮겼다.
김 대표는 공부를 하면서 책을 써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내가 죽기 전에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또 내 자식에게도 아버지로서 뭔가 해주고 싶은 말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죽기 살기로 책을 쓰겠다는 계획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실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책을 쓰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퇴근 후 7시경에 도서관으로 달려가 12시까지 책을 읽으며 글을 썼다. 주말에도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저녁 12시까지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약 8개월간을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주제를 정해 3개월간 집중적으로 원고를 정리해 출판사에 제안했다.
얼마 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원고를 새로 다시 쓰라는 전언이었다. 전문 작가가 아니었기에 글을 쓰는 방법을 전혀 몰랐던 탓이다. 출판사 담당자와 미팅을 한 뒤에 원고 쓰는 방법을 배웠다. 그 담당자는 원고를 쓰기 전에 목차를 먼저 잡으라고 조언했다. 목차는 책의 방향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한 달 동안 목차를 잡는 것에 전념했다. 그리고 목차를 정리한 뒤 약 5개월간 목차에 따라 원고를 다시 집필했다. 그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Think Change’라는 자기계발서가 완성됐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방향을 잘 잡으면 일시적으로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또 애초 의도와 반대로 갈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출판되자 얼마 안 있어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통계청과 노동부 등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진정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조사를 한 결과 국내의 강의 시장이 매우 크고 수요와 공급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회사를 옮겨 총괄본부장의 직책을 맡아 회사 전반에 대한 관리를 하게 됐다. 약 1년 동안 회사 전체를 운영하는 업무를 경험한 것. 외국의 브랜드를 들여와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재탄생시키고, 유통망을 구축하며, 광고와 홍보 및 SNS 등의 일련의 과정을 모두 총괄함으로써 창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갔다.
방향을 잘 정해야 성공 가능성도 높아
또 대학에서도 강의 요청을 받아 현재까지도 교수로 일하고 있다. 강의가 즐겁고 행복했던 그는 전문 강사를 필요로 하는 니즈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또한 강사로서 출중한 역량이 있지만 홍보가 부족한 강사들이 많은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위주의 강의 시장에서 이를 ICT 서비스 분야와 융합하는 온라인 사업화 가능성을 보고 아이템을 기획해 창업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창업 초기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마케터 출신인 김 대표가 개발자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데다 기존에 전혀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다보니 개발이 쉽게 될 리가 없었던 것.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며 개발사가 돈을 돌려주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두 달 동안 개발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도 하고 다른 개발자로부터 많은 자문도 받았다. 그러고 나서야 원하던 서비스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타트업을 하려는 젊은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하기 바란다. 이런 경험이 축적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때 성공하는 것 같다”면서 “또 은퇴를 준비하는 장년층도 그저 막연히 프랜차이즈에 올인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으면 한다. 은퇴하기 전에 충분히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타진해 보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창업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