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전환으로 잠재능력 깨닫게 해 조직을 변화시켜야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직장의 규모와 연봉의 크기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우선 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은 자신의 일에 재미를 느끼며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직원들이 매일 이직을 고민하게 만드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회사도 있다. 그렇다면 기업이 직원들을 행복하고 신바람 나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행복 주식회사’로 잘 알려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대다수 직원들은 “우리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다른 항공사보다 많지만, 동료들과 이곳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웃으면서 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는 직원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회사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이 개인과 회사에게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사례다.
김규순 됨 연구소 대표는 “최근에는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웃음과 유머에 의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에게 잠재된 자질과 재능만으로도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 모두가 웃기는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웃는 사람은 될 수 있다. 웃음이야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행복한 가정,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리더십이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인데, 이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잠재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리더십은 이처럼 자신이 모르고 있던 잠재능력을 깨닫게 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그는 본래 성격이 내성적이었다. 또 점잖으면서 과묵했다. 평소에 말수도 적어 사람들로부터 카리스마(?)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달리 말하면, 주변에서 김 대표를 불편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타인이 그에게 접근하는 것을 어려워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과거의 김 대표는 인간관계에서 남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이다.
그랬던 김 대표가 웃음이라는 것을 접하고 나서, 리더십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해봤지만 이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또 그는 인상이 좋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를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결국 그는 지난 과거에 겪었던 인간관계나 소통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웃음치료센터에 거금을 들여 2박3일간의 교육을 받게 됐다.
웃음치료 강의 듣고 변화에 성공하다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어쩐지 웃는다는 게 그저 어색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또한 이미 수십 년 동안에 걸쳐 굳어버린 표정을 바꾸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강요했다. 그것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면서 훈련 과정 내내 지속적으로 웃으라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굳었던 얼굴의 안면 근육이 서서히 풀려가기 시작했고, 어느덧 자연스럽게 마음도 오픈되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유쾌함과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가 웃음을 배우면서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것이 드러났다. 또 웃음이라는 것이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와 함께 배운 것들을 적용해보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한 웃음을 유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우선 아내와는 운동을 하면서, 또 일상 대화를 할 때 가급적이면 자주 소리 내서 웃었더니, 아내와의 관계가 점차 좋아졌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웃음을 통해 리더십을 세울 수 있는 효과를 경험했다. 한발 더 나아가 아들과의 관계에서도 웃음의 효과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 아들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소위 문제아였던 것. 그리고 그가 웃음을 알기 전에는 아들과의 소통이나 관계가 거의 없었다. 그저 가장으로서 질책이나 훈계 위주로 했더니, 오히려 아들과의 관계만 더 멀어지게 됐다.
그래서 웃음의 효과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아들과 일단 웃으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보다 더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며 서로간에 불편한 얘기를 안 하게 됐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관계 개선을 시도하기로 하고 아들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엔 그냥 하다 보니 잘 안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웃음이라는 긍정적 코드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인위적으로 웃었다. “아들! 하하하” 대개의 사람들이 이처럼 웃으면서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신경체계에서는 작동이 잘 되지 않게 마련이다.
에머슨이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시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김 대표가 웃음을 통해 긍정적 시각으로 아들을 바라보니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한발 더 나가서 아들이 집에 들어오고 나갈 때 허그를 하기로 했는데, 당시 20대 초반인 아들과의 허그는 어색했고 반응도 별로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너의 목소리만 들어도 아빠는 힘이 난다”, “아들! 사랑한다.”, “가서 잘하고 와!” 등등. 이러한 것들이 결국엔 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적극적인 리더십의 요소가 된다.
마침내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한때 문제아로 치부됐지만, 지금은 주류(mainstream)로 자리 잡은 그래피티(graffiti: 벽이나 길거리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와 그림을 뜻하는 말, 또는 ‘웹툰’을 의미) 분야에서 국내 톱 수준의 전문가가 됐다.
김 대표는 “가정에서 웃음의 효과를 체험한 이후 강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웃음만으로는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즉 웃음치료 과정에서 억지웃음이나 과장된 퍼포먼스에 따른 유쾌함과 즐거움이 있을 수는 있으나, 막상 교육이 끝난 후엔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진정으로 웃을 때는 특정한 기쁨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편하고 자연스럽게 웃으며 우리 삶 자체에서 웃음이 녹아들어 갈 때라는 것이다.
또한 웃음을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접목시켜 보면 세 가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는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웃으며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생각, 마음에 담아져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둘째는 따뜻해진다. 사람이 잘 웃으면 ‘엔돌핀’이 솟아 혈액순환도 잘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연성도 좋아진다. 셋째는 사람이 활기차게 변화된다는 것이다. 타인을 만나 소통할 때 서로 좋은 에너지가 넘쳐서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자극을 줘서 변화를 시킬 수 있다.
우리가 낯선 사람들과 소통할 때 어떻게 웃을 것인가? 만약 당신이 어느 낯선 지역에 가서 길을 물어 볼 때 어떤 사람에게 다가가는가? 김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선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물어본다고 했다. 인상이 좋아 보이는 사람은 타인으로 하여금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묘한 능력이 있다.
웃음의 효과, 일에도 적극 적용에 나서
김 대표는 “우선 만만한 인상을 가져야 한다. 만만하고 편안한 인상은 바로 웃는 것이다. 또 우리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지속성을 가지려면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감하는 능력은 일종의 심리조건이나 전제조건이 형성돼야 하는데, 예를 들면 상대와 눈을 맞추거나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반응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마음속에 편안함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이러한 웃음과 미소를 가지고 있다면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상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잔잔한 웃음과 함께 그 소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사람들은 대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자신의 컨디션이나 기분이 좋을 때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오늘 날씨가 참 좋죠? 하하하!”라고 한번 인사해보자. 처음엔 인위적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만, 점차 편안한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웃을 때 사람과의 관계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은근히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가 있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자신의 표정이 좋아지면 사람들과의 접근성도 좋아진다. 이것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언제나 웃음과 미소를 머금는 만만한 인상으로부터 대화의 문을 활짝 열고, 상대에 공감하는 반응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속성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리더가 웃음의 에너지를 가지고 사용하는 언어를 잘 선택해 구사한다면 구성원들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다. 이때 사용하는 언어는 주로 상대를 인정하는 격려 메시지, 용기를 주는 용서와 칭찬 등의 메시지를 통해 전달한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리더의 말을 통해 감동을 받게 되고, 리더를 진정으로 신뢰할 것이다.
웃음의 효과를 레시피 ‘SHOW’로 정리해 보면, 우선 웃음과 미소, 즉 스마일(Smile)이다. 웃음은 좋은 소리이며, 이를 통해 상대에게 감동하는 마음(Heart)을 느끼게 한다. 또 상대에게 감동을 주는 세 마디가 있는데,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가 있다. 상대가 감동을 받게 되면 스스로의 마음을 오픈(Open)한다. 그럼으로써 모두에게 열린 세상(World)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웃음은 기쁨과 감동이 넘치게 함으로써 모두에게 열린 세상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리더십’이라고 하면, 일부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통념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리더가 되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며, 리더는 ‘덕목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웃는다는 것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웃음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리더십으로 발현될 수가 있다.
한편, 웃음과 한 축으로 움직이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유머’다. 그런데 이 유머, 즉 타인을 웃기는 재능은 다소 타고 나는 것 같다. 따라서 리더십의 영역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유머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미쳐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웃음과 유머는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다.
웃음 통해 누구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웃길 수 없으면 웃기라도 잘 해라”는 말이 있다. 웃음이 유머보다 더 효과적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 사람이 잘 웃게 되면 사물에 대한 인식을 할 때 남들과는 다르게 볼 수 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에 대해 좀 더 관심 있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는 웃음을 통해 변화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건강한 유머의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유머의 재능을 발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웃음에 대한 위대한 마력을 체험한 뒤에는, 유머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 특유의 노력을 했다고 한다. 취미로 즐기는 등산을 가서 산에 있는 나무에게 “나 보고 싶었지?”라고 질문을 던진단다. 그 산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과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산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 사물들이 그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상상한다고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이나 대상을 바라보게 되고, 거기에 유머의 요소가 많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통찰력이나 임기응변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또 처음 유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는 유머들을 섭렵하는 것도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유머집이나 좋은 글 모음집 등을 구해서, 편한 장소에서 언제든지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다.
김 대표는 “아울러 스스로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이 중요하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공부해서 실생활에 적용해 보자. 다만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알고 있었던 유머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실생활에서 배운 유머를 자연스럽게 많이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규순 됨연구소 대표
- 학력 California Union University, 교육학 명예박사
- 경력 크리스토퍼리더십코스 강사
대한민국 명강사 46호 위촉(한국경제신문/(사)한국강사협회)
서울대학교 CLC과정 강사
웃음치유학회 교수
성공비지니스 웃음연구소 소장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