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 골프학(Golf & Science)]생각많은 아마, 무념무상 프로
머리 비우고 바른 자세 취하면 스코어 달라져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1. 몸을 지배하는 뇌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한다
골프를 비롯한 모든 운동을 하는 데 앞서 몸의 구조 및 기능 그리고 자세가 반드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호에선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몸을 지배하는 뇌의 작용과 자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몸과 정신 등 신체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뇌에 대해 알아보자. 운동을 할 때 반복훈련은 근육이 아닌 뇌가 기억한다. 하지만 뇌가 올바른 명령을 내려도 근육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움직임을 바르게 수행할 수 없다. 그리고 근육이 준비된 상태라 하더라도 기본 신체 자세가 잘못돼 있으면 기술적인 면을 강조해도 바르게 움직일 수 없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수행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이는 골프 스윙을 할 때 기술적인 것과 임팩트(클럽 헤드로 볼을 치는 순간)를 위해 공에 집중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핸디캡이 높은 골퍼일수록 뇌의 활동이 많고, 프로 골퍼일수록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표현해 아마추어는 스윙할 때 많은 생각을 하고, 프로 골퍼는 실제 공을 치기 전 예비 동작을 취하며 몸의 긴장을 푸는 프리샷 루틴 등 여러 훈련을 통해 스윙 중 생각을 단순화 시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 골퍼들이 경기 중 흥분하거나 부상으로 신체 일부에 미세한 통증이 있다면 눈과 뇌의 역할이 반감돼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위)와 프로 골퍼의 뇌 사용 영역 비교 사진. 아마추어는 스윙을 할 때 많은 생각을 하고, 프로 골퍼는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2. 프로 골퍼들의 스윙 점검 시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게 ‘어드레스’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점검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게 어드레스이다. 어드레스란 공을 치기 전, 공의 위치에 따라 양 발의 위치를 정하고 자세를 가다듬는 스탠스를 취한 뒤 골프클럽을 지면에 댄 상태를 말한다.
어드레스에서 골프클럽을 손으로 잡은 그립 상태, 볼의 위치, 신체 각 부위를 목표선과 일치시키는 얼라이먼트 동작 등은 백스윙(공을 칠 때 클럽을 뒤로 들어 올리는 동작)과 다운스윙(클럽헤드가 공을 향해 아래로 내려오는 스윙) 그리고 임팩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명 코치들은 골퍼들의 스윙을 보기 전 어드레스부터 세세히 점검한다.
프로 골퍼들의 스윙 교정은 작은 범위 내에서 세세하게 진행된다. 볼의 위치 또는 골반, 어깨, 스탠스의 정렬과 그립의 강도 또는 클럽헤드의 앵글 등 아주 작은 차이를 찾아 스윙과 친 공이 날아가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 나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프로 골퍼들처럼 작은 범위 내에서 스윙 점검 및 교정을 할 수는 없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의 관점에서 어드레스부터 세세히 점검해 나간다면 조금 더 단단해지고 알찬(효율적인) 골프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무릎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몸을 정렬하고 똑바로 서서 어깨 넓이만큼 양발을 벌리고 살짝 무릎을 구부렸을 때 무릎이 향하는 방향이 자신의 무릎 구조에 맞는 방향이다.
스탠스와 무릎의 구조
스탠스부터 점검해보자.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을 평행하게 십일자로 놓아야 하는지 아닌지 구별이 어려울 때가 있다. 양발을 평행되게 놓는 것이 정렬하는 관점에서는 좋은 방법에 속한다. 하지만 무릎의 구조를 무시하고 양발이 평행되게 서는 것은 자칫 무릎에 무리를 주고 몸의 회전에 제한을 줄 수 있다.
▲사람마다 다양한 무릎구조를 가지고 있다. 맨 왼쪽부터 정상, O자 형태, X자 형태의 무릎구조 모습.
몸을 정렬하고 똑바로 서서 어깨 넓이만큼 스탠스를 벌린 다음 살짝 무릎을 구부렸을 때 무릎이 향하는 방향이 있다. 이때의 방향이 자신의 무릎 구조에 맞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발을 무릎의 방향과 동일하게 맞춰 서면 백스윙, 다운스윙의 회전을 도와준다. 이런 방법으로 스탠스를 취하면 사람마다 무릎의 모양이 제각기 다르듯, 자신만의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
상체 기울기(숙이기)
스탠스를 취한 뒤엔 상체의 기울기(숙이기)와 팔의 위치를 점검해보자. 상체의 기울기는 팔의 위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팔의 위치는 손과 그립의 위치 그리고 골프클럽과 몸의 간격, 마지막으로는 어드레스 때 몸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골프를 칠 때 상체 기울기의 각도 또한 중요하다. 발 앞쪽과 뒤쪽 중 한 쪽 방향으로 너무 쏠리지 않는 지점까지만 상체를 기울여야 적절한 균형상태가 유지된다.
상체 기울기 정도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을 때 발의 중심이 발 앞쪽(toe)과 발 뒤쪽(heel)에 적당히 분포돼 있는 정도 즉, 앞쪽으로(toe) 쏠리거나 발 뒤쪽으로(heel) 쏠리지 않는 지점까지만 상체를 기울여야 적절한 균형상태가 유지된다.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