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시니어 골퍼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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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니 골프장에도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몰려들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요즘 여러 골프장을 다녀봐도 필자 같은 70살 전후의 시니어 골퍼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니어 골퍼가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첫째 건강해야 하고, 둘째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하고, 셋째 친구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고통과 난관을 극복하고 여생을 즐기는 시니어들에게 골프는 인생의 반려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중에 한 번 라운드 하는 비용이 그린피를 포함해 20만 원이 소요돼 웬만한 시니어 골퍼는 쉽게 코스에 나갈 수 없다. 골프에 드는 비용이 많다 보니 같이 할 친구도 없고 경제적 여유가 없다 보니 골프를 아예 접은 친구도 많다. 대신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당구나 탁구, 배드민턴 아니면 등산, 바둑, 스포츠댄스로 여가를 즐기는 시니어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족관계로 1년에 3~4회 미국을 방문하는 필자는 미국의 시니어 골퍼들이 부럽기만 하다. 미국의 경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시니어들이 별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우리나라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가 특별 배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최근 미국도 고령화 사회 현상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미국 골프협회(USGA)와 골프재단(NGF)은 ‘시니어 골퍼들이 어떻게 하면 골프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느냐’를 연구하고 고민한다. 미국 정부는 골프장의 시니어 연령을 60세로 정해놓고 정부나 지방 자치단체 그리고 일반 골프장에게 요금상의 배려를 하도록 지침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퍼블릭 골프장이나 군인 골프장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소속 골프장은 정부 지침을 잘 수용해 요금을 특별 할인 해주고 있다.
▲미국에서 시니어 골퍼와 라운드 하는 필자(오른쪽). 사진 = 김의나
미국은 시니어들에게는 골프 천국이다. 한 번에 1개월 치 쿠폰을 끊어 놓으면 주말을 제외하고 주중에는 미화 10달러(1만 3000원) 정도면 18홀을 즐길 수 있다. 국가가 즐겁게 시니어들에게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준 것이다.
미국 정부가 시니어 골퍼를 위해 특별배려를 하는 것에 반해 한국 정부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이 재미있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줄 의무가 있다. 최근 일부 수도권 외 골프장에서는 1조 4명이 모두 65세가 넘으면 시니어 특별 할인을 해주는 곳이 생겨 시니어 골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오늘의 경제 한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시니어들에게 이런 배려와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본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시니어들도 미국 골퍼들처럼 경제적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