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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익 경쟁 ② 미래에셋증권] 증권업계 왕좌, 자산관리(WM)로 실적 ‘끌올’

브로커리지 부문 중 해외주식 1위 … 풍부한 해외 정보로 자산가들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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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9호 이될순⁄ 2021.04.22 09:51:03

증시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올 1분기 코스피‧코스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3조 3000억 원을 넘나들 정도다. 고객 기반이 단단할수록 브로커리지 수익 확보는 두터워진다. 이번 시리즈는 증권사별 고객 유치 기반과 전략, 브로커리지 수익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떤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입을 많이 올리는지 등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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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 1171억 원으로 전년(7280억 원) 대비 53.4% 증가했다. 매출은 16조 84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343억 원으로 25.6% 늘었다.

미래에셋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 큰 성과를 보였던 브로커리지 수익과 자산관리 사업 덕분이다.

WM(자산관리) 부문과 세일즈 및 트레이딩(S&T)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WM 부문은 지난해 5910억 원으로 전년(1076억 원)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세일즈 및 트레이딩 부문은 5580억 원으로 전년(3048억 원) 대비 83.1% 늘었다.

미래에셋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하고 서울의 지역 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WM마케팅본부는 국내 주식을 포함한 글로벌주식 운영과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조직개편은 해외주식 마케팅과 글로벌 자산 배분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산관리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대면 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왔지만, 코로나 이후엔 비대면이 주축이 됐다. 증권사는 사업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WM 부문의 실적 상승은 증시 활황에 따른 고객 유입 확대 영향이 가장 크다”며 “고객 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랩 상품의 경우엔 누적 잔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랩은 증권사가 투자자의 의견을 반영해 자산관리를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사모펀드와 달리 돈을 어디에 투자했는지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투자, 미술품, 요트 컨설팅까지 … VIP 고객 확보에 총력

WM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고객층을 공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10억 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에셋세이지클럽을 출시했다. 기존의 ‘오블리제 클럽’을 대체하는 VIP 브랜드다.

 

10억 이상의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미래에셋세이지클럽. 사진=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미래에셋세이지클럽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네트워크를 활용해 맞춤형 글로벌 자산관리 솔루션, 가업 상속과 증여 계획 등을 제공한다.

또 100억 원대 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패밀리오피스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설계, 부동산 토탈, 세금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자문 등 6가지 분야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미래에셋은 자문에서 끝나지 않고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전문가, 투자‧은퇴보험 전문가 등을 비롯한 20여 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다. 해외 변호사와 미국 세무 전문가까지 참여해 해외 투자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3월엔 법무법인 ‘가온’, ‘한국M&A거래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외부동산 직접투자에 관한 컨설팅과 자문, 자산가들이 관심 있어 하는 예술작품과 미술품, 요트 등에 대한 자문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법인 등과도 MOU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증권사로 유입되고 있다”며 “주식 시장 활황이 고액 자산가까지 끌어들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10억 원 이상 자산을 예탁한 고액자산가의 수는 총 5만 62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3만 3030명) 대비 53.3%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자산가가 증권사에 보유한 자산은 최소 50조 원이 넘는다.

해외주식거래 수수료 수입 1위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주식 관련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25.8% 증가한 709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이 1347억 원으로 업계 1위다. 삼성증권(1161억 원), 키움증권(745억 원), 한국투자증권(549억 원), NH투자증권(373억 원) 순이다.

미래에셋은 해외주식 관련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다우존스 산업, 나스닥 종합,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항생·차이나기업(H), 니케이225, 토픽스(TOPIX) 등 7개 주요 해외지수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거래 빈도가 높은 약 2000개 해외주식 리서치 자료와 미국, 중국, 홍콩 등 주요 10개국에 상장된 ETF 정보를 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예탁잔고는 16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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