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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익 경쟁 ③ 한국투자증권] 해외주식 쪼개기 서비스로 2030세대 모시기

정일문 사장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주문 … 카카오뱅크와 전략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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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9호 이될순⁄ 2021.04.26 15:31:33

증시에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권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올 1분기 코스피‧코스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3조 3000억 원을 넘나들 정도다. 고객 기반이 단단할수록 브로커리지 수익 확보는 두터워진다. 이번 시리즈는 증권사별 고객 유치 기반과 전략, 브로커리지 수익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떤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수입을 많이 올리는지 등을 소개한다. 세 번째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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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수수료 전년 대비 94.5% ↑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15조 9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 2769억 원) 대비 5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0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로 해외 증시 주가가 하락해 해외펀드 평가손실 등의 영향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IB(기업금융 : 회사의 자금을 조달하고 조달된 자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서비스) 부문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 열풍으로 거래 대금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이 벌어들인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4809억 원으로 전년 2473억 원 대비 94.5%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주식 등을 거래할 때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로, 증시 거래대금에 좌우된다.

해외주식 소액 매매 서비스에 2030 "어플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위탁매매 부문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투자세력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끌어들인 성과 덕분이었다.

 

미니스탁은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었고 올해 4월에는 6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특히 해외주식 소액 매매 서비스인 ‘미니스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니스탁 이용자 중 30%는 한국투자증권에 처음 계좌를 개설한 고객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운동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미니스탁의 가입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신규고객 유치 효과도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니스탁은 해외주식을 소수점으로 나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1000원 단위로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미니스탁은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었고 올해 4월에는 6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고객 중 2030세대가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시장이 연일 최고가를 쓰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매매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 금액이 813억 6000만 달러(약 9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전분기 외화증권 보관 잔액(722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해 12.6% 크다. 특히 미국 증권이 전체 보관 잔액의 57.9%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미니스탁 어플. 해외주식 매매를 소수점으로 가능하게 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 “2030세대를 진성 고객으로”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2030 고객 유치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목적으로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서비스인 ‘미니스탁’도 플랫폼 사업 강화의 일환 중 하나다.

정 사장은 2019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통합 14주년 기념식에서 “카카오뱅크와의 연계 등을 통한 뱅키스(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투자 서비스) 계좌가 100만 개가량 개설됐다”며 “이런 성과를 보면서 4차 산업과 플랫폼 비지니스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테일 부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고객 대부분이 연로하다는 것이었는데 카카오뱅크와 연계를 통해 만들어진 계좌에선 2030세대가 82%에 이른다”며 “이들을 얼마나 우리의 진성고객으로 만드느냐가 10년 뒤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본격 금융 소비자층으로 유입되는 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금융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빅테크의 도전에 맞서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닷컴을 소수점 매매로 산 결과. 0.228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미니스탁 어플


소수점매매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만 가능

국내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단 두 곳뿐이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샌드박스라는 임시 제도 형태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두 곳에 2년간 해외 소수점 매매를 허용해줬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7월, 한국투자증권은 11월까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소수점 매매를 원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려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 모시기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소수점 매매는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23일 기준 한화 373만 원)이나 테슬라(81만 원)와 같은 대형주는 청년층에게 금전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수점 매매는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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