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0.07 09:36:59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난긴 추석연휴를 3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지금,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 한강으로 달려 가보자.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한강버스 선착장’에서 한강의 낮과 밤을 바라보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서울시가 한강버스는 안전 운항을 위해 일시적으로 무승객 시범운항 중이지만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은 특색있는 카페와 치킨매장, K-라면 체험존 등 새로운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망원 ▴여의도 ▴압구정 ▴뚝섬 ▴잠실 선착장(5곳)에서는 지역 특색과 방문객 성향을 반영한 ‘한강뷰 카페’가 운영 중이다. 몇몇 카페는 주말엔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망원선착장 3층에 위치한 ‘뉴케이스’는 카페를 넘어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MZ들의 성지 망원동답게 키치한 인테리어와 통창으로 즐기는 노을과 일몰은 ‘인스타 감성 맛집’으로 이미 유명하다. 애견동반도 가능해 추석연휴 댕댕이와 추억을 쌓을 수도 있다.
저녁 시간 특히 인기 높은 곳은 ‘뚝섬선착장’ 3층 LP청음카페 ‘바이닐’. 카페에 비치된 LP 5,000여 장 중 원하는 음반을 선택해 좌석 옆 턴테이블에서 재생하면 나만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입장료에 LP 감상과 음료가 포함된다.
여의도선착장에는 120평 규모의 ‘스타벅스’가 운영 중이다. 크루즈 선실에서 영감을 얻는 인테리어가 특징인데 맥주와 칵테일도 판매해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해질녘 한강의 윤슬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핑크색으로 꾸민 포토존이 인상적인 압구정선착장 ‘카페 시나본’과 매장 내 책을 비치해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과 마음의 양식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카페 ‘테라로사’도 이미 핫플로 자리잡았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이제는 케데헌 인기로 전 세계인이 맛보고 싶어 하는 ‘치킨’과 ‘라면’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선착장 내 조성했다. 실제로 최근 한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강버스 선착장을 방문해 라면과 치킨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망원 ▴여의도 ▴압구정 ▴뚝섬 ▴잠실 다섯 곳의 한강버스 선착장에서 치킨매장(BBQ)이 운영 중인데, 너른 통창으로 한강과 한강공원을 바라보며 ‘치맥’은 즐기기 위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5곳 선착장에선 ‘라면 라이브러리’과 ‘라면체험존’도 운영하고 있다. 선착장 내 편의점(CU)에 국내외 인기 라면을 전시한 거대한 라면 진열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라면을 구매해 2층 ‘라면체험존’으로 가면 된다. 체험존에선 라면 즉석조리기로 일명 ‘한강라면’을 직접 끓일 수 있고, 컵라면 모양 시식대부터 다양한 라면 전시까지 볼거리도 풍부하다.
시는 현재 한강버스가 한달여간 무승객 시범운항 중이나 한강버스 선착장은 기존대로 운영해 연휴를 서울에서 보내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한강을 찾은 사람은 8,000만 명으로 주말에는 시간당 평균체류자가 2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찾은 인기관광지 1위로 ‘여의도한강공원’이 선정됐는데 ‘한강버스’ 운항과 사시사철 이어지는 축제, 러닝 열풍에 올해는 1억 명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올해만 이미 3만명 가량 한강을 찾았는데 케데헌 인기, 현지인처럼 즐기고 체험하는 노-노멀(no-normal)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그 규모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렇듯 한강을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난 이유로 자연성 회복과 접근성 개선, 시민여가 공간 확대를 목표로 추진한 ‘한강르네상스’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꼽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1.0’은 한강의 패러다임을 과거 ‘치수’에서 ‘이수’와 ‘친수’로 전환, 홍수를 막기 위해 설치했던 회색빛 콘크리트 호안을 흙과 자갈을 깔고 수생식물을 심은 자연형 호안으로 바꾸는 등 시민들이 즐기고 누리는 초록의 한강으로 변화시켰다.
또 버려졌던 반포, 여의도, 뚝섬, 난지 둔치도 한강공원으로 바꿔 도심 속 시민 여가, 휴식 공간을 대폭 늘렸다.
이후 2023년부터 ‘한강르네상스 2.0(그레이트 한강)’을 추진하며 한강의 편의성과 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접근성을 더욱 높여 ‘함께 누리는 한강’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시는 한 달여 후 한강버스가 다시 달리면 앞으로 시민들은 한강르네상스로 변모한 한강의 모습을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선착장에 내려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도심 속 여가를 즐기고, 여의도샛강공원과 조성이 본격화되는 ‘제2세종문화회관’도 갈 수 있다. 밤에는 선착장 근처에서 드론라이트쇼도 감상한다. 잠실선착장에서 여의도선착장에 이르는 길은 노을 맛집이다. 뚝섬선착장에선 뚝섬한강수영장, 망원선착장에선 난지한강공원 캠핑장도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남은 추석 연휴 한강 선착장에서 한강뷰를 바라보며 색다른 문화와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며 “한강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