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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작가가 그리는 ‘어디에도 없는 숲’

가나아트센터 스페이스97서 신작 25점 다음달 14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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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11.24 10:11:19

정영환 작가의 개인전 ‘Liminal Forest: 어디에도 없는 숲’ 현장. 사진=사티스팩토리

사티스팩토리가 정영환 작가의 개인전 ‘Liminal Forest: 어디에도 없는 숲’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층 스페이스97 전시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숲을 그려온 정 작가의 신작으로 구성된 자리다. 작가가 집중적으로 밀도 있게 구축해온 ‘마인드스케이프(Mindscape)’ 회화 시리즈의 신작 25점이 출품돼, 화면 깊숙이 스며든 빛과 색, 실재와 상상이 교묘히 결합된 풍경을 본격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메인 작품은 100호 캔버스 4점으로 구성돼 가로 5.2미터에 달하는 대작이다. 스페이스97의 중앙 벽면을 숲으로 가득 채워 전시장을 찾는 애호가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전한다.

작가의 화면 속 숲은 실재하는 어느 장소를 지시하지 않는다. 대신 보는 이의 기억, 감각, 정서가 투영되는 ‘리미널(Liminal)한 공간’으로서 기능합니다. 수평·수직의 구조를 해체한 뒤, 미세한 색 편차와 반복되는 붓질로 화면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그의 회화는 숲이라는 익숙한 모티프를 통해 ‘어디에도 없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풍경’을 제안한다.

정영환 작가의 개인전 ‘Liminal Forest: 어디에도 없는 숲’ 현장. 사진=사티스팩토리

작가의 작업은 단일한 숲의 이미지에서 시작하지만, 실제로는 수십 겹의 색층이 쌓여 만들어진 구조다. 작가는 붓질의 반복을 통해 흔적을 남기되, 특정 형상이나 디테일을 과감히 지우며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것’에 가까운 숲을 구현한다.

또한 대형 캔버스에서부터 지름 45cm의 원형 회화까지 다양한 구성의 화면은 일관되게 ‘호흡의 리듬’을 담고 있다. 최근 시작한 흑백 모노크롬 작품들은 색을 제거한 상태에서 빛의 밀도와 붓질의 속도만으로 숲의 구조를 드러내려는 실험이다. 색을 배제함으로써 화면은 더욱 단단하고 응축된 분위기를 띠며, ‘숲의 이미지’보다 숲이 갖는 압력, 깊이, 정서적 진동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 제목인 ‘Liminal Forest’는 ‘문턱’ 혹은 ‘경계’를 뜻하는 ‘Liminal’에서 출발해, ‘어디에도 없던’ 그러나 분명히 지금 여기에서 태어나는 숲을 함께 보게 이끈다.

사티스팩토리 측은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구축해온 마인드스케이프 회화의 정서를 한층 확장하는 자리로, 밝아진 색층과 깊이 있는 붓질이 돋보이는 작품들뿐 아니라, 색을 제거하고 빛·면·리듬만으로 숲의 밀도를 드러낸 흑백 모노크롬 작업을 함께 전시한다”며 “이를 통해 작가의 숲은 자연의 풍경을 넘어, 관객의 정서와 기억을 환기시킨다”고 밝혔다.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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