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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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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5호 김원섭⁄ 2009.02.18 14:41:31

‘유교무류’(有敎無類) , 이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실제로 그에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최소한도의 예의만 지키면 신분의 고하, 재산의 많고 적음과 나이의 고하를 묻지 않고 받아들였다. 즉 신분과 계급의 차별이 엄격했던 3천년 전에 공자의 이러한 가르침은 오늘날 ‘특목고와 서울 강남지역이 SKY를 점령 한다’는 말이 나오는 시기에 다시 떠오르게 한다. 올해도 서울대 가려면 특목고와 서울 강남지역 8학군에 가라는 말이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특목고 출신과 강남지역 출신의 교육의 장인 서울대학교가 국가 발전 기여도에서는 별로 점수를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물리학상 수상의 영광은 요이치로 남부와 고바야시 마코토, 마스카와 도시헤테에 일본출신이 독식한 가운데 서울대가 우수인재를 장악하고도 노벨상 하나 배출하지 못한 상아탑으로 지적됨에 따라 폐지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영재들이 모이는 과학고의 학생들 중 90%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이들 영재들은 대학교과과정에서 어떻게 교육을 받고 있는지 모르지만 영재들 중에 세계 학술상 더 나아가 노벨상후보도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아버지(총장. 교수)가 우수한 영재 아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것과 비교된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수재 90%를 점유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폐교론이 나오고 있으며 서울대라는 명칭을 없애고 교과부가 직접 관할하는 소수정예의 특수대학으로 육성해 고급두뇌를 육성하자는 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정부 들어 자사형 특목고 설립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의 양극화를 불러온 특목고가 이제 한국 교육의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 도 하다. 이유인 즉은 그야 말로 특수목적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일류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양성소에 불과해 한국교육사회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교육의 암적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특목고 입학는 단순한 고등학교 진학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외고나 과학고 진학은 소위 ‘명문대학교’진학을 위한 보증수표이자, 장기적으로는 사회 기득권층에 포함될 수 있는 시발점으로 인식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외국어고는 특목고로서 유지될 하등의 근거가 없으며 따라서 제도 자체의 페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고교 평준화 위협, 사교육 창궐, 폐쇄적 특권집단 형성이 될 수 있다. 특히 특목고가 SKY대 가는 지름길로 여겨지자 특목고 시장은 학원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계에서는 외고는 애초부터 교육을 통해 특권적인 지위를 보장받으려는 사람들의 요구를 잘못 수용해 만들어진 학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특히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에서 외고 수험생에게 특혜를 주는 사실상 특별 전형을 실시해 일부 학부모와 단체들이 집단소송사태까지 번졌다. 이번 고려대의 특목고 우대 전형은 투명성 상실과 내신 무력화를 초래, 교육 현장을 혼란속으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도 고교등급제라는 괴물이 출몰하고 있는데도 팔장만 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고려대는 수시전형에서 외고 6~7등급 학생이 합격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고교등급제 부활’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대입완전 자율화가 이르면 2013년부터 시행키로 한 상황에서 고려대. 연세대등 일부 사립대가 잇따른 대학입시 자율화는 고교등급제, 내신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 ‘유교무류’(有敎無類), 공자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그는 뛰어난 교육학자이자 사상가로서 많은 제자들이 따랐고 당시에는 물론 현재까지도 성현으로 받들어지고 있는 것을 대학 수장들은 한번 쯤 되새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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