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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창작 지원 ①]“반짝 한류 안 되려면 청년 창작자 키워야”

CJ문화재단 이상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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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1-442호 이진우 기자⁄ 2015.07.30 09:28:49

▲CJ문화재단 이상준 사무국장. 사진 = 이진우 기자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문화 산업이 급성장세다. 하지만 화려한 문화 강국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생활고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창작 예술인들이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있다. 문화·예술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매개체인데 이를 만드는 예술인들의 삶이 궁핍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심지어 예술인 사이에서는 “예술인은 배고파야만 한다”는 잘못된 통념도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문화·예술계 풍토에서 문화·예술이 본업인 CJ그룹이 당장 돈이 되는 대중문화를 쫓지 않고 CJ문화재단을 통해 젊은 창작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창작에 나서는 젊은이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CJ그룹은 지난 2002년 이재현 회장 취임 뒤 본격적으로 국내 문화 산업에 뛰어들었고, 문화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이제 독자적인 문화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했다. 또한 CJ문화재단을 통해 대중문화 예술계의 숨어 있는 젊은 창작 예술인의 발굴과 육성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신인 뮤지션을 지원하는 ‘튠업’, 영화·방송 분야의 신인 스토리텔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S’, 뮤지컬·연극 신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가 대표적이다. CJ문화재단의 이상준 사무국장을 만나 자세한 활동 사항을 들어봤다.

- 창작 지원에 대한 CJ의 지향점은?

“이 회장은 평소 ‘사람을 키우고 나라를 키운다’는 사회공헌 철학을 말한다. 또한 이병철 선대 회장의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며 젊은 인재들의 꿈 펼치기를 돕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는 점도 강조해왔다. CJ문화재단(이하 재단)은 2006년 5월 설립됐다.

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소프트웨어’ 지원에 나섰다. 특히 문화 인재를 키우는 지원을 통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대한민국 문화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해 왔다.”

- 재단의 창작 지원 사업 중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음악, 영화, 뮤지컬, 연극 분야의 재능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젊은 대중음악인을 지원하는 튠업은 스타 시스템 밖의 다양한 신인 뮤지션에게 선배 뮤지션과의 공동 작업, 음반 제작 지원 및 홍보·마케팅, 공연 무대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신인 뮤지션에게 쇼케이스와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해주고, 이들을 음악 시장에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공연 부문의 신인 창작자를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재능은 있지만 아직 기회를 만나지 못한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무대에 올리는 지원을 한다.

프로젝트S는 신인 스토리텔러를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치 있는 콘텐츠가 꾸준히 생산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문화 인재의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

- 창작 지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선정된 창작자들은 무대 제작비, 각 부문별 전문가 멘토링, 연습실, 배우 캐스팅 등을 지원받는다. 뮤지컬은 리딩(reading) 공연으로, 연극은 본 공연으로 최종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예술 감독 제도’를 운영해 프로그램 전체의 일관성 및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다양한 작품의 개성과 예술성을 살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S는 향후 한국 극영화, 다큐멘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스토리텔러를 찾아 그들의 아이디어가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지도록 지원한다. 시나리오가 아닌 기획안(트리트먼트) 단계에서 작품을 선정하고, 최종 선발 작가는 개별 면담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이후 전문가 컨설팅, 모니터링, 멘토링, 파트너 매칭 등을 거치며 질적 성장과 스토리텔러로서의 실력 향상을 통해 영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한국 영화계에 참신한 콘텐츠와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장인 ‘S-Pitch’를 통해 2개월간 피칭 교육을 한다. 작품 소개 및 준비 작품을 발표한 후 이어지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프로젝트 S 선정작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 영화계에 참신한 콘텐츠와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튠업 선정 뮤지션들이 CJ아지트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있다. 사진 = CJ문화재단

- 창작자들의 안정적 활동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있다면?

“2009년 6월 오픈한 CJ아지트는 음악, 영화, 뮤지컬, 연극 등 각 분야의 유망주들이 자유롭게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CJ아지트는 공간과 각 예술 분야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을 돕고, 선배 예술인의 모니터링, 작품의 단계별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또한 개발된 작품이 더 큰 국내외 무대에 소개되도록 지원한다. 무대와 객석이라는 구분에서 벗어나는 등 콘텐츠와 아티스트, 관객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재단이 특별히 역점을 두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은?

“재단은 ‘한중 청년 꿈나눔 단편 영화제’를 개최해 중국대외우호협회, 중국 신인 감독 등과 글로벌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판소리와 피아노가 컬래버레이션 한 ‘한승석 & 정재일 바리abandoned’의 제작, ‘CJ대중음악장학생 밴드의 KCON’ 참여, 그리고 영국 리버풀 사운드시티 등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 참가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콘텐츠를 발굴·육성하며 세계 무대에 대한 도전을 지원한다.”

- 창작의 활성화는 국가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1999년 한류라는 단어가 등장한 뒤 15년이 흘렀다. 이제 한류는 홍보용 수사가 아니라 세계 젊은이들의 일상이 되고 있다. 그들은 한국과 동 시간대에 K-POP을 듣고,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제품을 사용하며 한국어를 배운다. 많은 젊은 외국인이 한국에 여행 오고, 한국에서 가수나 배우가 되길 꿈꾼다. 과거 프랑스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운 ‘프랑스 문화원 세대’,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자란 ‘할리우드 키즈’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았다면, 지금은 해외에서도 ‘한류 키즈’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한류 열풍의 한편에는 위기론도 있다. 한류가 ‘반짝 인기’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한류를 고유의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려면, 세계에서 통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 능력의 강화와 함께 한류 콘텐츠의 다양화 역시 필요하다.

그래서 재단은 한류 문화의 원천이 될 젊고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응원한다. 문화 산업은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결과까지의 과정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인내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는 말 그대로, 진정한 문화 강국이 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 현재까지의 창업 지원 실적은?

“2010년부터 2014년 5월까지 튠업은 1158팀의 공모 가운데 포헤르츠, 브릭슬리퍼, 마호가니킹, 썸머히어키즈, 루즈미스티, 험백스, 박소유, 이정아, 바이바이배드맨, 세컨세션, 고래야, 아홉번째, 해리빅버튼, 24아워즈, 아시안체어샷, 이진아, 송용창, 향니, 로큰롤라디오, 코어매거진, 피네, 블루파프리카, 빌리어코스티, 후추스, 블락스 25팀을 선정·지원했다. 선배 뮤지션으로는 김창완밴드, 정원영, 조원선, 크라잉넛, 하림, 불독맨션, 이이언, 클래지콰이 등이 참여했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2010년부터 2014년 5월까지 총 534개(뮤지컬 168개, 연극 366개)의 공모전 참가작 가운데, 뮤지컬 32개, 연극 9개 작품을 지원했다. 뮤지컬 부문 대표작으로는 ‘더 넥스트 페이지’ ‘비스티 보이즈’ ‘균’ ‘라스트 로얄 패밀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헬로파인데이’ ‘모비딕’ 등이 있다. 연극 선정작으로는 ‘소년B가 사는 집’ ‘바람직한 청소년’을 꼽을 수 있다.

프로젝트S 작품은 2010부터 2014년 5월까지 2848편이 공모돼 이 중 77편을 선정·지원했다. 대표적인 극영화 개봉작으로는 2012년 ‘나의 PS 파트너’(2010년 선정작), 2013년 개봉된 ‘마이 리틀 히어로’(2010년 선정작)가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2011년 선정작 ‘노라’(2013년 개봉), 2010년 선정작 ‘그리고 싶은 것’(2013년 개봉), 2010년 선정작 ‘투 올드 힙합 키드’(2012년 개봉)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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