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모두를 위한 예술'을 내걸고 국내에 상륙한 글로벌 아트페어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5'가 행사 4일 동안 매출액 14억 원, 입장객 1만 4000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프리뷰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 어포더블 아트페어(이하 어포더블)는 37개의 해외 갤러리와 국내 갤러리 등 총 79개 갤러리가 참여해 2000여 점의 그림을 선보였다.
김율희 어포더블 한국 지사장은 "구입자의 25%가 생애 첫 아트 컬렉팅이었다는 해외 어포더블 사례처럼 한국에서도 초보 컬렉터들의 아트 쇼핑이 활발했다. 100만 원 이하의 작품으로 하우스 인테리어를 선보인 '아트 100 X 메종' 프로그램에 대한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어포더블도 참여 화랑들이 작가들에게 참가 비용을 물리는 일종의 '숍 인 숍(shop in shop)' 개념의 부스 장사를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어포더블에 참가한 복수의 한국 화랑들이 자신들이 참여시킨 작가들에게 최소 100만∼ 200만 원 상당의 참가비를 부담할 것을 강요하고, 부담 액수에 따라 판매액 분배 비율을 조정한 것을 전해졌다.
CNB에 제보를 한 복수의 참여 작가들은 "행사 2∼3개월 전부터 어포더블에 나가자는 제의와 함께 참가비를 내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랑과 거래 관계가 없어도 돈만 내면 누구든지 아트페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단지까지 만들어 배포할 정도로 판매보다는 작가 유치 활동이 심했다"고 전했다.
어포더블 같은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화랑들은 주최 측에 700만 원 정도의 참가비를 낸다. 이들 중 작가들에게 참가비를 물리는 화랑의 경우 작품 판매보다는 참여 작가 수를 2∼3명만 모으면 손익이 확실한 상태가 된다. 결과적으로 좋은 작가의 작품을 판매한다는 아트페어 본연의 목적보다는 일종의 '부스 장사'에 전념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어프더블 아트페어 2015 측은 글로벌 아트페어답게 매출액과 입장객의 집계를 매일 발표할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행사 종료 2주일이 지난 9월 23일 발표해 그 배경을 놓고도 궁금증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