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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언박싱③] 식품·유통 업계, 패키징으로 환경·Z세대 두 마리 토끼를 잡다

ESG 경영 강조한 식품·유통업계… 롯데푸드 “파스퇴르 우유 본드 접착제거, 라벨에 절취선 추가”, 롯데칠성음료 “페트병 몸체와 포장 필름에 재생 플라스틱 원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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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5호 양창훈⁄ 2022.06.07 17:04:05

SSG닷컴이 출시한 친환경 보랭 가방 '알비백'. 사진 = SSG닷컴 제공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이커머스 거래가 급증하며 패키지와 언박싱의 위상이 달라졌다. 구매 결정 전에 실제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시장 거래와 달리 이커머스에서 소비자는 제한된 온라인 정보에 기반해 구매를 먼저 하고, 이후 배송받은 패키지를 풀어보고 나서야 실물을 접할 수 있다. 패키지와 언박싱 과정의 소비자 경험은 실제 제품의 첫인상과 만족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데다 최근 관련 콘텐츠 또한 급증하고 있어 기업은 패키지와 언박싱의 마케팅 효과를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또 팬데믹을 겪으면서 친환경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린슈머가 증가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패키지에 관한 고민도 깊어진다.

 

ESG경영 강화, 친환경 포장재 리뉴얼 제품 출시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이커머스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신선식품의 새벽 배송 서비스는 ‘전쟁’ 수준이다.

새벽 시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친환경 포장재로 리뉴얼한 제품 출시이다.

여기에는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한 Z세대를 끌어들이겠다는 기업들의 전략이 숨어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한 Z세대(1996년생 이후 세대)는 제품의 품질을 넘어 ‘가치 소비’를 중요시한다.

롯데푸드는 환경을 위해 파스퇴르 우유의 본드 접착을 제거하고 라벨에 절취선을 추가하여 분리배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포장을 리뉴얼했다. 또한 선물 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퇴출, 케이스 전체를 종이로 만들었다. 롯데푸드는 이를 통해 포장 면적을 최대 32% 줄였다고 밝혔다.

헬로네이처는 2019년 4월부터 재사용 보냉가방인 더그린박스에 상온과 냉장, 냉동 상품을 한 번에 담아 전달하는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새벽배송의 단점으로 지적된 과포장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더그린박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그린박스는 반영구적 내구성과 함께 스티로폼 박스 대비 1.5배 더 뛰어난 보냉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헬로네이처는 비닐, 박스, 테이프 등 일회용 쓰레기 800톤을 줄이는 효과를 낳았다.

SSG닷컴도 같은 해 6월부터 친환경 보랭 가방 ‘알비백’을 출시했다. SSG닷컴은 새벽 배송 서비스에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알비백 10만 개를 자체 제작해 친환경 배송을 시작했다.

NS홈쇼핑은 환경부 등과 택배 배송 시 일회용 포장재가 아닌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수송 포장재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NS홈쇼핑은 이 사업으로 연간 폐기물 66톤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소비자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설치된 CJ제일제당 햇반 용기 전용 수거함에 다 쓴 햇반 용기를 넣고 있다. 사진 = CJ제일제당 제공

 

패키징에 환경을 ‘제로 웨이스트’ 실천 롯데칠성음료CJ제일제당

식·음료 기업들에게서 발견되는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움직임은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몸체와 포장 필름에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활용,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아이시스 8.0ECO 1.5L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빈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친환경 유니폼 3000벌을 만드는 등 폐플라스틱 활용에 다각도로 접근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 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자사몰 ‘CJ더마켓’에서 햇반과 수거 박스가 담긴 기획 세트를 구입한 후,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담아 다시 돌려보내면 된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인근 지역자활센터에서 분리 및 세적 과정을 거친 후 원료화 작업을 한 뒤 명절 선물 세트 트레이 등으로 사용된다.
 
연간 3만t의 스티로폼 사용을 줄인 쿠팡의 프레시백. 사진 = 쿠팡
 
이커머스 업계, 재사용·재활용 포장재 도입 늘여

쿠팡은 2020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을 도입, 전국으로 확대했다. 소비자가 쿠팡의 프레시백을 사용 후에 문 앞에 두면 쿠팡 측에서 이를 수거한다. 이후 살균과 세척 과정을 거쳐 프레시백을 다음 배송할 때 재사용하는데, 프레시백 도입으로 연간 약 3만t에 달하는 스티로폼 사용량을 줄였다. 이와 함께 쿠팡은 젤타입 보냉재를 100% 물로 전환, 프레시백과 함께 재사용해 드라아이스 등 추가 보냉재 사용량을 줄였다.

마켓컬리는 재사용 포장재 퍼플 박스를 출시했다. 마켓컬리의 퍼플박스는 47리터의 용량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재사용 포장재다. 이 제품은 외부온도가 28℃일 때 기준, 냉장 제품은 약 12시간 동안 10℃의 상태로, 냉동 제품은 약 11시간 동안 -18℃의 상태를 유지한다. 마켓컬리 측에 따르면, 퍼플박스를 통해 종이박스 사용량을 무려 445만 개 절감한 효과를 냈다.

CJ온스타일은 2017년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와 친환경 보냉 패키지를 도입했다. 또한 100% 종이를 활용한 ‘에코 테이프 리스 박스’를 출시했다. CJ온스타일은 과대 포장 방지를 위해 포장 공간 비율을 정하고, 약 600여 종에 달하는 맞춤형 배송 박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이에 더해 CJ온스타일은 협력업체와 고객에게 올바른 포장 가이드 및 배출 방법을 알리는 ‘에코 패키징 투게더’ 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치 소비를 위한 지평을 넓혔다. CJ온스타일은 업계 전반에서 미닝아웃(Meaning-out, 자신의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행태)트렌드를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과 ‘착한 포장 공모전’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현장. 사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수상한 식음료 기업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는 우수 패키징 발굴을 통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Korea Star Awards)을 진행, 지난 5월 수상작을 발표했다.

 

수상작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RE:Born(국무총리상)',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사골 컵 만둣국(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포장용 파우치(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주식회사 컬리의 '단열 종이 파우치(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주)아워홈의 'Reclosable 두부 캡'(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주)빙그레의 '빨대 없이 음용이 가능한 캡으로 구성된 컵 음료 패키지(한국 패키징단체 총연합회장상), (주)아워홈의 'Reclosable 두부 캡'(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등이 있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RE:Born'은 재활용해도 실생활에서 세균 감염이 되지 않는 등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사골컵 만둣국은 소비자의 취식 편의를 고려해 개발됐다. 소비자의 그립감과 냉동 유통이 편안한 구조로 설계된 이 제품은 재활용과 환경을 고려하여 PP 유니소재(Uni-material, 재활용을 고려해 제품의 재질을 단일화하는 소재)가 적용됐다.

또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포장용 파우치는 케이블타이와 클립을 제거했다. 이와 함께 파우치 크기를 최적화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15% 감소시켰다. 이 제품은 김칫국물 등의 액체는 방출되지 않고, 가스는 방출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

 

(기획특집:언박싱 관련 기사 보기)

① ‘지속가능성’ 고민이 탄생시킨 삼성전자 ‘에코 패키지’
② 디자인과 친환경이 만난 아모레퍼시픽의 '신세계 언박싱'

④ “애플 유저의 충성도, 언박싱에서 시작” 패키징 솔루션 스타트업 ‘패커티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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