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켄 코완이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다.
오스트리아 리거 파이프 오르간을 보유한 롯데콘서트홀은 2016년 개관 첫 해부터 파이프 오르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획을 통해 국내 오르간 음악의 지평을 넓혀왔다. 저명한 오르가니스트를 초청해 거장의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는 오르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올해 오르간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인 켄 코완은 이번 공연을 통해 10여 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는다. 그는 커티스 음악원에서 존 위버를 사사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미국 텍사스 라이스대학 셰퍼드 음악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웨너메이커 파이프 오르간 협력 오르가니스트, 뉴욕 성바르톨로메오 교회 상주 오르가니스트를 역임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2020년엔 휴스턴 챔버 합창단과의 음반으로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합창 연주상’을 수상했다.
켄 코완은 오케스트라 작품을 오르간으로 편곡한다. 특히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로그램 곡으로 잘 알려진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로, 2013년 댈러스 공연에서 편곡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켄 코완이 편곡한 죽음의 무도를 들을 수 있다.
죽음의 무도를 비롯해 이번 켄 코완 오르간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른다. 첫 곡 비도르의 오르간 교향곡 제5번은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음향이 가을 저녁을 밝히는 서곡처럼 울려 퍼진다. 이어지는 죽음의 무도의 강렬함에 이어 엘가의 오르간 소나타 G장조와 패링턴의 ‘라이브 와이어’로 1부를 마무리한다.
2부 첫 곡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e단조는 치밀한 구조와 장엄한 울림을 통해 오르간 음악의 정수를 들려주며, 로랭의 ‘대림절을 위한 교향시’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대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어지는 스웨덴 작곡가 이덴스탐의 ‘대성당 음악 중 스케르초(폴스카)’는 화려한 리듬과 독창적 음향으로 청중에게 신선한 활력을 전한다. 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프렐류드’(워렌/르메어 편곡)가 장식한다.
롯데문화재단 측은 “이번 공연은 켄 코완의 10여 년 만의 한국 무대이자 첫 단독 리사이틀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며 “켄 코완은 화려한 테크닉과 창의적인 해석으로 오르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다음달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