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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챔피언 ⑥] 넷마블게임즈, 상장 첫 해에 ‘게임 대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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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8-569호 정의식⁄ 2018.01.05 10:31:48

▲작년 5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즈(주)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권영식 대표 등 임직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류 대표 콘텐츠’, ‘수출 효자’로 잘 알려진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잘 나갈’ 분위기다. 지난해 코스피에 입성하기 무섭게 ‘게임 대장주’ 자리를 꿰어찬 넷마블게임즈는 새해에도 강력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1위’를 수성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PC온라인게임 전성기에 3대 게임포탈 중 하나로 등장해 모바일시대 들어서는 한층 더 발전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넷마블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예상해본다.

‘3N’의 필두… 1위 굳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모았던 기업이다. 재작년말 모바일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으로 업계에 ‘IP(지적재산권) 재활용’ 열풍을 불러일으키더니 지난해 5월 12일엔 상장 첫 날부터 시가총액 13조 7263억 원을 기록하며 이전까지 게임업계 1위였던 엔씨소프트(당시 시가총액 약 7조 8000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상장 첫 날 17만 1500원을 기록했으나 수개월 간 공모가였던 15만 7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이 회사 주가는 10월 경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흥행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테라M’ 등 신작도 출시된 덕분이다. 지난 12월 13일 최고가 20만 원을 찍은 이후 주가는 다소 주춤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주가 추이. (사진 = 네이버증권)


1월 4일 기준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7조 1500억 원으로 코스피 25위다. 게임업체 중에서는 2위 엔씨소프트(9조 2692억 원, 코스피 35위)를 크게 앞서는 1위다.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기업인 넥슨의 시가총액도 13조 7000억 원 내외라 당분간 넷마블의 위상은 위협받지 않을 분위기다.

주요 주주는 방준혁 24.5%, CJ E&M 22.1%, 한리버인베스트먼트(텐센트) 17.8%, 엔씨소프트 6.9% 등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27.4%다. 

모바일게임사 ‘변신’으로 위기 ‘극뽁’

대한민국 게임업계를 대표한다는 ‘빅3’ 혹은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선두기업이지만 초창기 넷마블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라는 걸출한 히트작을 보유한 넥슨, 엔씨소프트와 달리 2000년 3월 설립된 넷마블은 간단한 보드·퍼즐게임을 서비스하는 수많은 게임포탈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1년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자사 게임포탈에서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고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면서 넷마블의 급성장이 시작됐다. 최초로 퍼블리싱한 외부 게임은 3D MMORPG ‘라그하임’이었고 최초로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한 게임은 ‘캐치마인드’였다. 이후 노바 1492, 카르마 온라인, 다크에덴, 트릭스터 등 수많은 게임이 사이트를 키웠고 결정적으로 FPS ‘서든어택’이 대성공을 거두며 넷마블은 한게임, 피망 등과 함께 국내 3대 게임포탈의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

2004년 넷마블은 CJ그룹에 인수되며 ‘CJ인터넷’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성공한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인수되며 창업자와 투자자가 윈-윈하는 성공적인 ‘엑싯(Exit) 모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6년 창업주 방준혁 의장이 건강 악화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출시하는 게임 대부분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주력 퍼블리싱 게임이던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를 넥슨이 인수하면서 ‘대표 선수’가 하나도 남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PC기반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급락하는 반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었다. 

▲2017년 1월 18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 ‘제3회 NTP’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누적 매출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넷마블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창업주 방준혁 의장이었다. 2011년 6월 넷마블에 복귀한 방 의장은 대대적 수술에 나섰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모바일게임사로의 전면적 체질 전환’이었다. 경쟁사들보다 한 발 빠르게 모바일게임 개발에 올인한 결과 ‘모두의 마블’, ‘다함께 차차차’ 등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불과 2~3년 후인 2013년에 넷마블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순위에서 상위권을 싹쓸이하는 ‘모바일게임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대박 친 ‘리니지2 레볼루션’… 10위권 ‘싹쓸이’

2014년에는 중국의 대형 게임사 ‘텐센트’로부터 5330억 원을 투자받으며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고, CJ그룹에서도 분리되며 독립 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세븐나이츠’, ‘레이븐’, ‘마블 퓨처파이트’ 등 내놓는 게임마다 좋은 성과를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15년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선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매출, 동시접속자 등 모든 면에서 당시까지의 모바일게임 기록을 죄다 갈아치웠다. 서비스 첫날 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한달 누적 매출액은 2060억 원에 달했다. 업계는 지난 11월 경 리니지2: 레볼루션의 누적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올 한 해 이 게임의 누적 매출액은 1조 1000억 원 내외다. 이전까지 국내 모바일게임의 1조 원 매출 달성 최단기간 기록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가 기록한 3년이었다. 

▲넷마블의 최대 흥행작 '리니지2: 레볼루션'. (사진 = 넷마블)


올해 출시한 ‘테라M’과 ‘페이트/그랜드 오더’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1월 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최고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리니지2: 레볼루션(2위), 테라M(4위), 페이트/그랜드 오더(5위), 모두의 마블 for 카카오(6위), 세븐나이츠 for 카카오(7위) 등 10위권 내에 무려 5개의 게임이 넷마블 소유다. 

이에 비해 엔씨소프트는 10위권 내 게임이 리니지M(1위) 1개 밖에 없고, 넥슨도 오버히트(3위)와 액스(9위) 2개 밖에 없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 for 카카오(8위),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10위) 등 빅3를 위시한 5개사가 나눠먹은 10위권 내에서도 절반을 넷마블이 독식하고 있는 셈. 

게다가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는 장기 흥행작이고 리니지2: 레볼루션은 최근 흥행작이며, 테라M과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신규 출시작이다. 신작과 구작이 조화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넷마블은 이 포트폴리오를 새해에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 등이 조만간 데뷔할 예정이다. 

해외서도 승전보… 거침없는 M&A

지난해 아시아 11개국과 일본, 북미 등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고무적이다. 올해는 한·중 관계 해빙 흐름을 타고 중국 시장에 정식 진출할 예정이다. 과거 리니지2의 인기가 높았고 넷마블의 주요 주주인 텐센트가 현지 서비스를 맡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기대요소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세계 2위 퍼즐게임 개발사 ‘잼시티’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IP를 다수 보유한 캐나다 개발사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올해도 두 회사처럼 개발력과 IP를 겸비한 슈퍼스타급 해외 개발사를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잇따른 해외 진출과 M&A의 양수겸장에 힘입어 넷마블의 해외 매출이 급증했다. 3분기 넷마블의 매출 5817억 원 중 71%인 4102억 원이 해외에서 얻은 매출이다.

▲1월 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넷마블 게임이 무려 5개나 된다. (사진 = 구글 플레이스토어)


이렇듯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넷마블이지만 최근 몇주간은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때마침 권영식 대표, 이승원·서장원 부사장 등 공시 의무가 있는 주요 경영진 8명이 13차례에 걸쳐 2만 3221주를 장내 매도한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경영진 매도 물량은 미미한 규모라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13일을 고점으로 인식해 차익실현에 나선 점과 4분기 실적이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때문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해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 (사진 = 넷마블)


증권가에서도 넷마블의 최근 주가 하락을 일시적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는 매출 측면에서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직전 분기 대비 6% 정도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2017년 4분기는 실적 면에서 숨을 고르는 시기일 것이며 2018년 2분기부터는 신작 모멘텀이 집중돼 실적 모멘텀도 대폭 강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테라M,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주요 신작들의 해외시장 론칭 일정이 공개될 때마다 실적 전망치를 상향시키고 주가를 반등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22만 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이 외부 IP를 이용했지만 넷마블의 완성도 높은 기술력과 기획력이 가미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게임쇼 등에서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촘촘히 계획되어 있는 신규게임 라인업과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중국 시장 성과도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목표주가 21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일 “글로벌 신규 지역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하회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와 신작 오픈으로 1분기 이후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22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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