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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챔피언 ③] KB금융지주, 2기 윤종규호 ‘아시아 리딩뱅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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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5호 정의식⁄ 2017.12.07 09:56:25

▲KB국민은행 사옥. (사진 = 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KB금융지주가 최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선언하자 주가도 이에 화답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누적 순이익 3조 원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에 11월 20일 연임을 확정지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제시한 해법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진출이다. 그간 국내에서 ‘리딩뱅크 경쟁’을 벌여온 신한금융지주와는 30%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과연 윤 회장의 대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공격적 M&A로 ‘리딩뱅크’ 탈환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10위인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는 시가총액, 총자산 면에서도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중 1위다. 다만 2위 신한금융지주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간 두 회사는 실적(순이익)과 순이자마진(NIM), 총자산순이익율(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여러 지표를 두고 ‘대한민국 리딩뱅크’의 자리를 다퉈왔다. 

KB금융은 지난 6월 주가는 물론 시가총액 순위까지 신한지주를 추월하며 7년여 만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도 신한지주보다 500억 원 가량 많은 2조 7577억 원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의 자리를 굳혔다. 

KB금융은 2008년 KB금융그룹의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1963년 서민금융 전담 국책은행으로 설립된 국민은행이 KB금융의 모체다. 국민은행은 2001년 한국주택은행과 통합해 KB국민은행이 됐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KB금융지주가 출범한 후 금융지주회사 산하 은행의 상장을 제한하는 금융지주회사법의 규정에 따라 상장이 폐지돼 KB금융의 자회사가 됐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이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주주 비중은 외국인이 62.4%로 가장 많으며 국민연금과 JP모건도 각각 9.8%와 6.7%를 보유했다.

▲KB금융의 주요 주주. (자료 = SK증권)


자산은 물론 이익 측면에서도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인데 KB금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M&A 전략을 추진해왔다. 2014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2015년 6월 KB손해보험으로 출범시키고,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과 합병시킨 후 2017년 1월 통합 ‘KB증권’을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공격적 M&A 전략을 성공시킨 주인공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지난 11월 20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연임이 확정된 윤 회장은 앞으로 3년간의 2기 ‘윤종규호’에서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핵심 이유 중 하나가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성공적인 인수였다. 그간의 전임 회장들과 달리 윤 회장은 매물의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도 과감하게 베팅했고, 그 결과 M&A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온다. 덕분에 KB금융은 비은행수익을 늘려 이자수익 비중을 낮춘 것은 물론 자산 규모까지 늘리며 자연스레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실적 Good, 주가 High

윤 회장의 성공적인 경영 성과는 주가 추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4년간 3만원대에 머무르던 KB금융의 주가는 2016년 2월 2만 76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이후부터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7월 25일 최고가 6만 5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 6일 종가 기준 6만 200원으로 6만 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불과 2년여 만에 주가가 2배 상승한 것. 

최근의 주가 급등세는 3분기의 양호한 경영 실적과 11월 24일 공시한 자사주 매입 선언, 높은 배당 성향 등에 기인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를 진행 중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KB금융은 3분기에 순이익 8975억 원,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 7577억 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이 지난해 3분기의 5644억 원보다 무려 59%나 늘어났다. 2분기에 기록한 창사 후 최고 실적이 3분기까지 이어지며 KB금융은 연말까지 ‘순이익 3조’를 낙관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작년 3분기(7.73%)보다 3.71%포인트 증가한 11.44%를 기록해 수익성이 높아졌고, 총자산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432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7조 1000억 원(15.2%) 늘었다.

비중이 가장 큰 이자수익은 3분기까지 5조 68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353억 원(22.3%) 늘었다. 주력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이 선전한 데 따른 것으로 국민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 8413억 원이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 165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6763억 원(58.1%)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자수익 외에 수수료수익도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수수료이익이 1조 52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2억 원(37.4%) 늘었는데 이는 현대증권 인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자마진(NIM)도 2.02%로 전 분기(2.0%)보다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해 3분기(1.85%)보다는 0.17%포인트 올랐다. 

다른 자회사들도 호실적을 보였다. KB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나 늘어난 1601억 원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813억 원이었다. 

결국 3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진 원인은 국민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비은행 부문에서도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며, 이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로 외형과 실적을 모두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1~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2016년 말 기준 27.0%에서 2017년 3분기 33.8%로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KB금융은 지난 2012년 은행권에 IFRS 회계기준이 도입된 후 최초로 순익 면에서 신한금융을 추월할 수 있었다.

주주친화정책 지속… 목표 주가 ‘상향’

여기에 더해 KB금융은 지난 11월 24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 11월 26일까지 3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는 신탁계약을 삼성증권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522만 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BIS(자기자본비율)을 보유해 자본안정성이 극히 높은 회사이기도 하다. 높은 자본비율에 근거한 적극적 배당 정책을 실시해온 결과 그간 KB금융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돼왔다. 

에프앤가이드가 2017년 8월까지 연초 대비 10% 이상의 수익을 낸 주요 33개 배당주 펀드의 상위 편입 종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24개로 가장 높았고 KB금융이 18개로 2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17개), 포스코(15개), 삼성전자우(15개), SK하이닉스(14개)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IFRS9 도입을 앞두고 대손충당금을 늘리면 국내 은행의 내년 당기순이익이 최대 35%까지 급감할 수 있다며 시중 은행에 고배당 자제를 요청해 원래 계획보다는 배당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 = 네이버증권)


주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KB금융의 주가 향방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 인수로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고, 부실채권 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데다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배당 및 수익성 자산의 선택적인 증가가 가능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 8000원을 제시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증대가 기대되며 경쟁사 대비 높은 자본비율로 적극적 M&A도 가능하다”며 ‘업종 탑 픽(Top Pick)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7만 5000원에서 7만 8000원으로 상향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위험가중치 상향으로 대표되는 자본규제 강화 가능성, 부동산 임대업자 대출 규제 등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고 가계여신 비중이 높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업종 내 최고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경영전략 수립이 가능하고 최근 CEO 연임으로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 주가 7만 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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