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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챔피언 ⑧] 신한금융지주, ‘2020 아시아 리딩뱅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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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1호 정의식⁄ 2018.01.19 14:58:46

▲신한은행 본점. (사진 = 신한은행)


사상 최대의 실적 잔치를 앞둔 은행권의 최고 관심사는 ‘리딩뱅크’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8년 연속 1위 은행 자리를 지켜온 신한금융지주와 9년 만의 탈환을 노리는 KB금융지주가 치열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오는 3월 말 2017년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야 결론이 나겠지만 현재까지는 KB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앞선 분위기다. 이에 맞선 신한지주의 전략은 ‘2020 아시아 리딩뱅크’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우뚝 서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지주의 야심찬 비전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공격적 M&A로 초고속 성장

신한금융지주의 모태는 지난 1982년 재일교포 자본으로 설립된 신한은행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자본 설립 은행으로 초기엔 작은 규모였지만 선진 금융기법을 빠르게 도입하며 국내 은행업계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1998년 IMF 외환 위기로 부실화된 동화은행을 합병하며 덩치를 키우고 2001년에는 신한은행과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등 계열 금융사의 지분을 이전해 신한금융지주로 정식 출범했다.

이후로도 신한지주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1년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할 당시만 해도 시가총액 3.3조 원 수준이었던 것이 2002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인수, 2003년 조흥은행 인수, 2005년 신한생명 인수, 2007년 LG카드 인수 등을 거치며 6년 만에 21.1조 원 규모로 거대화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시가총액이 11.8조 원으로 위축됐지만 2009년 1.3조 원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20011년 신한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8년 1월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4조 2316억 원으로 코스피 13위다. 

▲신한지주의 분기별 지배주주 순이익 추이 및 전망. (사진 = SK증권)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보험, 신한저축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데이타시스템, 신한캐피탈, 신한신용정보, 신한프라이빗에쿼티, SHC매니지먼트 등 10개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아이타스(99.80%), 제주은행(68.90%), 신한BNPP자산운용(65.00%) 등 3개사도 자회사다. 

주력은 총자산 357.9조 원의 신한은행으로, 지난 2017년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은행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60%다. 신한카드(28%), 신한금융투자(6%), 신한생명(4%), 신한캐피탈 외 나머지 자회사(3%) 등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40%인데 이는 2016년의 35%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 9.55%, 블랙락 펀드 어드바이저스 5.13%, SFG 우리사주조합 4.79%, BNP 파리바스 3.55% 등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69.75%다.

올해 키워드는 ‘글로벌’과 ‘스마트’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신한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는 2016년보다 18.9% 늘어난 3조 3580억 원이다.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3조 4145억 원으로 두 회사 모두 ‘순이익 3조 클럽’ 입성이 유력시되지만 신한지주는 지난 8년 간 지켜온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신한지주가 대응책으로 내놓은 두 키워드는 ‘글로벌’과 ‘스마트’다. 신한지주의 전통적 강점으로 여겨지던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금융에서 경쟁사와 차이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그룹 비전인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 달성을 위해 2020년 중기지향점으로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며 “올해는 성장전략을 다각화해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신한지주의 해외 점포수는 2017년 9월 기준 170개로 30개에 불과한 KB금융을 크게 앞선다. 글로벌 사업의 비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7년 6월 기준 글로벌 사업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달하며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약 6%다. 신한은행만 놓고 보면 자산의 8.4%, 당기순이익의 10.6%가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베트남에서 성공 스토리를 썼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2번째로 순이익과 대출자산이 많으며, 외국계 은행 중 최다인 21개의 점포망을 갖췄다. 신용카드는 32개 카드사업자 중 11위이며, 2015년 신한생명 대표사무소를 설립했고, 2016년엔 현지 증권회사를 인수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새해 들어서도 신한지주는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세계적 휴양지로 연간 방문객이 5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바둥 시에 지점을 개설했다. 지난 연말 국내 은행 최초로 멕시코에서 은행 영업 라이센스를 획득한 신한은행 멕시코 현지법인도 올 1월 중순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2020년까지 순이익의 글로벌 비중을 2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글로벌 수익은 약 18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4% 늘어났다.

▲지난 10일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인도네시아 발리섬 바둥 시에 지점을 개설하고 개점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 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 전략이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신한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이뤄 원 신한(One Shinhan) 전략 실행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인재 포트폴리오 혁신과 신한DNA를 재구축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뒷받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주와 및 계열사에 CDO(최고디지털총괄임원)를 임명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부문 사업 의사결정을 진행 중이다.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투자사업부문(GID)’도 올해 출범 예정이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주, 은행, 금투, 생명 4개사 겸직의 그룹 투자사업부문(GID)을 이번달 안에 출범시켜 그룹 차원의 고유자산운용 전략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간 이 4사의 고유자산은 약 46조 원에 달하지만 각사가 독립적으로 운용해 시너지 효과가 부족했다는 평을 들었다. GID가 만들어지면 이 자산을 전략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ID는 별도 법인이 아닌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으로 만들어져 구성원들은 각 계열사에 적을 유지한 채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 “변수 있지만 장기적 우상향”

2017년 1월 24일 최저가인 4만 5100원을 찍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신한지주 주가는 상반기 내내 우상향을 유지해 8월 9일엔 최고가 5만 5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해 새해 들어서는 5만 원 대 초반에서 다시금 최고가를 노리는 형국이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건 4분기 실적이 예상치 않은 복병을 만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자카드 지분매각액과 충당금 환입 등 대규모 비경상 이익이 발생했지만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희망퇴직인원이 평년보다 늘면서 2300억 원의 판매관리비 부담이 이를 압도한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였던 5700억 원에 크게 못미치는 4600억 원대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의 지난 1년 간 주가 추이. (자료 = 네이버증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증권 분석가들은 신한지주의 올 상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4분기에 일시적으로 늘어난 희망퇴직비용이 향후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올해 ‘금리 인상’ 호재가 예상돼서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이익보다 선제적 비용처리에 따른 올해 이익 증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순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자회사 및 해외사업을 통해 전년 대비 4.4%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6만 6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도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나 일회성 비용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고, 올해도 전년 2분기와 같은 규모의 비자 지분 매각이 예상되는데 당시보다 환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 처분익을 13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목표주가를 6만 6000원으로 직전보다 3%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더딘 비은행 인수합병(M&A) 속도와 2018년 카드사 수수료율 규제 압박이 경쟁사 대비 동사 주가의 상대적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한카드 순이익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규제와 2017년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고 효과로 감소할 것이나, 카드사의 비용절감 효과와 신한은행의 이자이익 증대가 버퍼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6만 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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