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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챔피언 ⑮]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30조…바이오CMO 세계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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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79호 정의식⁄ 2018.03.15 10:17:58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들이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그룹의 차세대 전략산업 ‘바이오’의 핵심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6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하며 그룹의 새로운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주가도 파죽지세로 올라 상장 1년 4개월 만에 약 30조 원의 시가총액을 확보, 코스피 6위의 기업이 됐다. 지난해 말 3공장의 준공으로 약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CMO로 등극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8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립 6년 만에 삼성그룹 시총 2위

 

지난 3월 2일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특별한 하루였다. 주가가 장중 46만 7500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30조 7998억 원을 기록하며 이전까지 5위였던 포스코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11월 코스피 상장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3월 5일 종가 46만 9000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후 1주일 동안 주가는 소폭 하락해 14일 장마감 기준 주가는 44만 5000원이며 시가총액 순위는 포스코와 근소하게 차이나는 6위다. 삼성그룹의 상장사 16개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부동의 1위’ 삼성전자 밖에 없다. 지난 2011년 창립된 6살배기 기업이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스마트폰‧LCD 이후에 대비해야 한다”며 5대 신수종사업’으로 ▲자동차용전지 ▲의료기기 ▲LED ▲바이오‧제약 ▲태양전지 등을 지목하며 바이오산업을 향한 삼성그룹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첫 번째 성과는 2011년 4월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과 퀸타일즈 트랜스내셔널(Quintiles Transnational) 사의 합작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설립된 바이오CMO(위탁생산기업,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CMO란 바이오 의약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타 제약‧바이오 사의 바이오 의약품,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바이오복제약)의 생산만 전담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로 치면 칩을 설계하지 않고 주문생산에 집중하는 ‘파운드리’(Foundry)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캐시카우였던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하나둘씩 만료되고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생산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CMO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CMO 시장은 2016년 약 788억 달러 규모였으며 연평균 8.4%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약 108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1개월 후인 2011년 5월 생산능력 3만 리터 규모의 1공장을 착공한 후 2013년 6월 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CMO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7월 미국 BMS, 10월 스위스 로슈(Roche)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9월 생산능력 15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착공해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구조를 창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2017년 11월에는 18만 리터의 생산능력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인 3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 2000리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CMO가 됐다. 2위는 스위스 론자(26만 리터), 3위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 리터)이다.

 

2018년 3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아키젠바이오텍의 제품은 물론 BMS, 로슈, 선 파마(Sun Pharma) 등 세계 10개 유수 제약사의 의약품 15종을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주 구성. (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 바이오텍을 통해서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이 합작으로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이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3.31%의 지분을 가졌으나 바이오젠이 50.1%의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거나 개발 중인 7종의 바이오시밀러 중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시장에서,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아키젠 바이오텍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영국의 제약사 아스트라 제네카가 각기 50%의 지분을 투자해 2014년 4월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이다. 현재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여러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3월 14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44만 5000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29조 4434억 원으로 포스코, LG화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 주주는 삼성물산 43.44%, 삼성전자 31.49% 등 삼성물산 외 4인으로 합계 지분이 75.10%에 달하며 외국인 지분율은 9.98%다.  

 

사상 최초 흑자전환, 2018년도 ‘맑음’

 

지난 1월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2017년 한 해 동안 4598억 원의 매출과 630억 원의 영업이익, 99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652억 원 늘어 56.1%의 신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307%나 늘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1055억 원)보다 54% 늘어난 1614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억 원에서 47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실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분의 2가량을 4분기에 올린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공장 생산성 개선 및 2공장 가동물량 증가 덕분”이며 “올해는 지난해 준공한 3공장의 가동준비에 따른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베네팔리, 플릭사비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13.6% 늘어난 3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 1039억 원, 당기순손실 879억 원의 적자를 보였는데 이는 연구개발(R&D) 비용과 인건비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베네팔리의 유럽 매출이 약 4000억 원 규모로 유럽내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 = 네이버증권)

호실적의 영향으로 지난 1년 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우상향을 지속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첫날인 2016년 11월 10일 공모가 13만 6000원, 종가 14만 4000원으로 시작된 주가는 다음날인 11일 12만 5500원의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1년 4개월 간 우상향을 지속해 지난 3월 5일 46만 9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로 포스코 주가가 하락한 3월 2일 경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스코를 추월, 시가총액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018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한 제약사와 최소 구매물량 기준 1660만 달러(한화 약 178억 원), 제품 개발 성공 시 1억 4800만 달러(한화 약 1575억 원) 규모의 임상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3공장의 첫 수주 계약이다.

 

1공장과 2공장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올 하반기부터 3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한편 2019년 이후 바이오젠과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이 성공하면 4공장도 증설될 예정이다. 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 중이고 올해 중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 여러모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상향’ vs ‘하향’… 증권가 전망 엇갈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한달간 외국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2449억 원 순매수했고 셀트리온 등 동종기업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라 바이오업종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바이오업종의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평가됐다며 조심스레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9일 최초의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를 영국에서 출시했고, 미국에서도 지난해 12월 허가신청을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3공장의 가동률이 2022년 10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엄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41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전경. (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공장 가동률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베네팔리의 유럽 매출액이 증가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출시에 따른 기대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2.3조 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1.3조 원으로 환산하면서 이를 토대로 목표주가를 43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반면,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1공장과 2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모멘텀이 지속돼 3공장 가동률이 89%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에 전체 매출이 1조 68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장기 성장성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78배에 달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44만 5000원)보다 낮은 38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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