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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챔피언 ⑱] 위기의 LG디스플레이… 6년 만의 적자, 벗어날 전략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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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7호 정의식⁄ 2018.05.02 16:27:55

4월 9~11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제6회 중국정보기술 엑스포(CITE 2018)’에 전시된 세계 최초의 88인치 8K OLED. (사진 = LG디스플레이)

‘글로벌 디스플레이 최강자’ LG디스플레이가 6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중국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굴기(倔起)’ 영향으로 LCD 패널 경쟁이 격화되며 지난 1분기에 983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 LG디스플레이 측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위기 타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 밀렸다… 6년 만에 영업 적자 기록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최근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장 마감 기준 2만 6050원이었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5월 2일 2만 3400원으로 9일 만에 무려 10% 가까이 줄었다. 지난 4월 30일에는 52주 최저가인 2만 3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급락한 원인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어닝 쇼크’ 수준의 암울한 실적이다. 4월 25일 LG디스플레이는 5조 6752억 원의 1분기 매출액과 983억 원의 영업손실, 49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0.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의 445억 원, 전년 동기의 1조 269억 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2012년 1분기 이후 무려 6년 만의 영업 적자다.

 

지난해 처음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돌파에 성공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가 불과 1년 만에 적자에 직면한 것은 모바일 LCD 패널의 판매가 부진했던 때문이다. BOE 등 중국 패널 업체의 공급이 늘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보수적인 패널 구매 전략을 채택했고 이에 따라 모바일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사진 = 네이버증권)

부문 별로 살펴보면, 2018년 1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43%, 모바일용 패널 22%,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19%, 모니터용 패널 17%였다. 

 

이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것이 모바일용 패널이었다. 2017년 4분기 대비 무려 37.4%나 줄었다. 국내 및 해외 거래선의 물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됐으며,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의 신규 거래선 확보가 지연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의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6.2% 줄었는데 이는 애플의 노트북 물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됐다. 이외에 TV 패널 매출도 같은 기간 14.3% 줄었으며, 모니터 매출액도 9.0% 감소했다.

 

유일하게 성장한 부문은 OLED TV 패널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R&D(연구개발)와 수요 증대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2%나 늘어 사업 개선 흐름이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OLED 신기술에 기대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인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에 따라 자칫하면 올해 전체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 거라는 전망이 나오자 LG디스플레이 측은 최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26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분기 동안 우리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고 치면 이제는 거센 강을 건너고 있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비상한 각오를 주문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년 혁신목표 필달 결의대회’에서 “중심을 못 잡고 우왕좌왕한다면 거센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하나로 똘똘 뭉쳐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4월 26일 ‘2018년 혁신목표 필달 결의대회’에서 발언 중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 = LG디스플레이)

이어 한 부회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레드 경쟁력 확보와 LCD 수익성 극대화,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철저히 실행하자”고 당부했다.

 

혁신목표 필달 결의대회는 LG디스플레이가 혁신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목표 달성 의지를 새롭게 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19번째인 올해 대회에서는 ‘백척간두진일보! 한계돌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명사 초청 특강과 결의식, 파주 월롱산 등반, 주먹밥 만들기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한 부회장은 ‘백척간두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용기로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한계 돌파의 대상들을 폐LCD 모듈에 붙여서 망치로 깨부수는 퍼포먼스로 연출하기도 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LG디스플레이는 임원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이용 등 다양한 ‘허리띠 졸라매기’ 정책을 실시하면서 OLED 등 자사가 강점을 가진 신기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화했지만 준비해온 범위 내에 있다”면서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경영 활동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분기부터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대형 OLED 수요 증대 등 기회 요인이 존재하고 LCD 판매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LG디스플레이의 핵심 경쟁력인 대형 OLED 판매의 호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기대하는 신기술은 CSO(Crystal Sound OLED)다. CSO는 OLED 패널에서 자체적으로 사운드가 발현돼 시청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기술로 지난 CES 2017에 출품되어 많은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외에 올초 공개한 88인치 8K OLED TV, 벽과 완전히 밀착돼 거실의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77인치 UHD 월페이퍼 OLED TV 등 OLED 신기술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분석가들 “공급과잉‧경쟁격화… 흑자전환 쉽지 않아”

 

증권 분석가들은 대부분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실적을 비관적으로 보면서 목표 주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7년 만에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LCD 산업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한다 해도 제한적인 수준으로 전망돼 올해 연간 매출은 22조 7000억 원, 순손실 2230억 원으로 7년 만에 적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3만 원에서 2만 9000원으로 낮췄다. 

‘CITE 2018 기술혁신 금상’을 수상한 LG디스플레이의 65인치 CSO(Crystal Sound OLED). (사진 = LG디스플레이)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가 한층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쟁사는 정부 지원 아래 대규모 증설 투자 중이라 단기 수익성보다는 대만과 한국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형 OLED TV의 경우 성공적으로 시장 진입했으나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증설 투자가 필요하고 POLED는 후발주자로 오히려 LCD보다 경쟁이 심한 상황이라 개발비와 감가상각비 증가로 향후 2∼3년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만 2000원에서 2만 8000원으로 각기 하향 조정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을 예상하면서도 대형 OLED의 잠재 성장률이 높다며 장기적 접근을 추천했다. 그는 “LCD 시장은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 위주의 시장으로,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 훼손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현재 영업 환경 아래에서라면 대형 OLED가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사업인 것은 확실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3만 55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계속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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